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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5·18 북한이 선동?" 신병교육대 막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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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해당 강사 더 이상 강의하지 못하게 하겠다"

(사진=육군 블로그 아미누리 캡처)

 

육군의 한 신병교육대에서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북한 간첩이 선동해 일으킨 폭동"이라고 교육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4일 육군 제30기계화보병사단과 시민단체 군인권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이 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곽모(22)씨는 안보교육을 듣다 황당한 설명을 들어야 했다.

강사로 나온 한 북한이탈주민(새터민)이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은 북한 간첩들이 남한에 넘어와서 사람들을 선동해 일으킨 폭동"이라고 가르친 것.

이 강사는 또 "폭동을 일으키다 죽은 북한 간첩들을 위로하는 전시물이 북한에 있다"며 "자신이 북한군 정훈장교 시절 본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곽씨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대한민국은 헌법에 4·19 혁명의 정신을 계승한다고 써있다"며 "그럼 우리가 북한 간첩들이 일으킨 폭동의 정신을 계승하는 국가란 거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이 강사는 "본인이 지난 10년 동안 이런 강연을 하고 다녔는데 이렇게 반박하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즉답을 피했다.

강연을 준비한 사단 정훈장교 또한 "북한 간첩들은 남한이 혼란스러울 때마다 직접 내려와 개입하고 있다"며 "이번 강연은 이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자 한 것"이라며 강사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후 곽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사회복무요원으로 전역한 뒤 국방부에 사실확인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12일 당시의 교육이 적절치 않았다며 잘못을 시인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사단 관계자는 "해당 강사가 더 이상 강의하지 못하도록 하고 앞으로 강사를 더욱 엄정하게 선정하겠다"며 "당시 정훈장교는 이미 전역해 군에서 징계 등의 조치를 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군(軍)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부정과 불의에 항거한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평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법적·역사적 평가가 끝난 사안에 대해 주관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도록 교육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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