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20대 총선이 3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6개 관심 지역구에서 서울 서대문갑과 영등포을, 경기 수원무는 여당 후보, 서울 마포갑과 경기 용인정은 야당 후보가 앞서고 서울 노원병은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등 여야가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혀 친박의 축출 대상으로 지목돼온 대구 동구을의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에도 50%가 넘는 지지율에는 변동이 없었고, 대구 수성갑은 새누리당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전북 전주병은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과 국민의당 정동영 전 의원이 초접전을 펼치고 있고 전남 순천은 선거구획정으로 분구된 이후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을 야당 후보들이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 '노원병', 안철수 VS 이준석…4자 31.6% VS 32.2%, 양자 42.3% VS 41.5% CBS·국민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8~10일 실시한 20대 총선 관심지역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 더민주 이동학 전 혁신위원, 정의당 주희준 노원구위원장이 4자 대결을 벌일 경우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지지율 32.2%로 31.6%의 안철수 대표에 불과 0.6%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학 전 혁신위원은 13.9%, 주희준 위원장은 8.5%에 그쳤다.
안철수, 이준석의 양자 대결이 된다면 안 대표가 42.3%로 이 전 비대위원(41.5%)에 0.8%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통합이나 연대가 실현된다 해도 안 대표가 더민주와 정의당 후보 지지표를 그대로 흡수하지 못해 이 전 비대위원과 초접전을 펼치게 될 것이란 결과다.
◇ '마포갑', 노웅래 37.6% VS 안대희 31.4%…노웅래 34.7% VS 강승규 32.3%
서울 마포갑은 현역인 더민주 노웅래 의원과 새누리당 안대희 전 대법관, 국민의당 홍성문 후보의 3자가 대결할 경우 노 의원이 37.6%의 지지율로 31.4%의 안 전 대법관을 오차범위 이내인 6.2%p 앞서며 접전 양상을 보였다.
새누리당 후보가 강승규 전 의원이 될 경우에도 노 의원(34.7%)은 강 전 의원(32.3%)에 앞섰지만, 격차는 2.4%p로 더욱 좁혀졌다. 다만 홍성문 후보가 각각 14.5%, 18.1%의 지지를 얻어 야권연대시 변수가 될 수 있다.
◇ '서대문갑', 이성헌 VS 우상호…3자 34.5% VS 24.9%, 양자 43.2% VS 32.6%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숙명의 라이벌'인 더민주 우상호 현 의원과 새누리당 이성헌 전 의원이 5차전을 벌인다. 우 의원과 이 전 의원은 2승 2패를 기록중인데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의원이 3자 대결과 양자 대결에서 모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당 이종화 후보가 포함된 조사에서는 이성헌 34.5%, 우상호 24.9%, 이종화 8.5%로 이 전 의원이 우 의원에 9.6%p 앞섰다. 양자대결에서는 이 전 의원 43.2%, 우 의원 32.6%로 격차가 10.6%p로 더 벌어졌다.
서울 영등포 을 스마트뉴스팀
◇ '영등포을', 권영세 VS 신경민…4자 30.7% VS 23.2%, 양자 41.8% VS 31.8% 리턴매치가 벌어지는 서울 영등포을에선 19대 총선에서 패배했던 새누리당 권영세 전 의원이 필리버스터 스타인 더민주 신경민 의원에게 다자 및 양자 대결에서 모두 앞섰다. 권 전 의원은 국민의당 후보들이 참여한 4자 대결에서 신 의원에게 30.7% 대 23.2%로 7.5%p 앞섰고 양자대결에서는 41.8% 대 31.8%로 격차를 10%p로 벌였다.
◇ '용인정' 표창원 40.3% VS 이상일 35.6%…표창원 37.3% VS 이춘식 32.2%격전지인 '용·수(용인·수원)라인'의 9개 지역구 중 신설된 용인정에선 더민주의 외부 인재영입 1호인 표창원 비상대책위원이 40.3%의 지지율로 35.6%를 얻은 새누리당 대변인 출신인 이상일 의원(비례)을 4.7%p의 근소한 차로 앞섰다. 표 비대위원은 새누리당 이춘식 전 의원과의 대결에서도 37.3% 대 32.2%로 5.1%p 앞섰다.
3자 대결로 함께 조사한 국민의당 유영욱 후보가 얻은 14.4%, 17.0%의 지지표가 변수다.
◇ '수원무', 정미경 38.9% VS 김진표 32.5%'용·수' 라인의 또다른 신설구인 수원무에선 검사 출신의 정미경 의원이 38.9%의 지지율로 경제부총리를 지낸 더민주 김진표 전 의원의 32.5%보다 6.4%p 앞섰다.
수원무는 정 의원의 지역구인 수원을(권선구) 일부와 김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수원정(영통구) 일부가 합쳐진 곳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 '대구 동구을', 유승민 50.4% VS 이재만 37.8%…무소속 유승민 54.2% 새누리당 공천내전의 도화선이 된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 당 경선 지지율에서 유 의원이 진박(眞朴·진실한 친박) 후보인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을 50.4% 대 37.8%로 12.6%p차로 앞섰다. 유 의원의 본선 지지율은 54.6%로 더 올라갔다.
특히 유 의원은 당에서 컷오프(공천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에도 54.2%로 지지율에 거의 변동이 없었다.
◇ '대구 수성갑', 김문수 44.7% VS 김부겸 45.5%대구 수성갑은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각각 44.7%와 45.5%로 0.8%p 차의 초박빙 승부 양상을 보였다. 중앙언론사가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김 전 지사가 김 전 의원과의 격차를 1%p 내로 좁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전남 순천', 3자 이정현 29.4% VS 노관규 37.6%…이정현, 김광진에도 2.5%p 뒤져 전남 순천은 곡성이 떨어져나가 독립 선거구가 된 이후 처음 실시된 총선 여론조사에서 종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유있게 앞서 나갔던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처음으로 야당 후보들에게 추월을 당했다. 고향인 곡성의 압도적인 지지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호남 유일의 여당 3선의 신화를 노리는 이 의원은 더민주 노관규 전 순천시장, 국민의당 구희승 변호사와의 3자 대결에서 29.4%의 지지율로 37.6%의 노 전 시장에게 8.2%p 뒤졌다.
이 의원은 더민주 후보를 필리버스터 1호인 김광진 의원으로 교체한 경우에도 30.0%로 김 의원의 32.5%에 2.5%p 뒤졌다. 국민의당 구 변호사는 모두 18.9%의 지지를 얻었다.
◇ '전북 전주병', 김성주 38.9% vs 정동영 38.6%전북 전주병에선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현 의원과 국민의당 정동영 전 의원이 초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고 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인 김 의원과 정 전 의원은 새누리당 양현섭 후보(13.8%)와의 3자 대결에서 각각 38.9%와 38.6%로 0.3%p 차밖에 나지 않았다.
한편, 4.13 총선에서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은 10개 지역구 평균 94.3%였다.
◇ CBS·국민일보 20대 총선 공동 여론조사* 조사 의뢰 : CBS·국민일보
* 조사 기관 : (주)리얼미터, 조원씨앤아이
* 조사 지역 및 표본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서울 노원병 512명·마포갑 507명·경기 용인정 513명·대구 동구을 508명·수성갑 515명(리얼미터) / 서울 서대문갑 510명·영등포을 503명·경기 수원무 509명·전남 순천 503명·전북 전주병 505명(조원씨앤아이)
* 기간 : 2016년 3월 8일 ~ 3월 10일
* 조사 방법 : 유선 RDD 전화+스마트폰앱
* 표본 선정 방법: 인구비례에 따른 성별·연령별·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
* 응답률 : 서울 노원병 3.1%, 마포갑 3.0%, 서대문갑 1.8%, 영등포을 2.8%, 경기 용인정 2.1%, 수원무 1.9%, 대구 동구을 10.0%, 수성갑 5.2%, 전남 순천 6.3%, 전북 전주병 4.5%
* 통계 보정 :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16년 행자부 발표 2월 주민등록 인구 기준)
* 표본 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서울 노원병·서대문갑·경기 용인정·수원무·대구 수성갑) /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서울 마포갑·영등포을·대구 동구을·전남 순천·전북 전주병)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