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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정치 풍자 '어느 건방진 캥거루에 관한 고찰'외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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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정치다' '미디어 법과 윤리' '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했다'

 

<어느 건방진="" 캥거루에="" 관한="" 고찰="">은 한 혁명가 캥거루에 관한 일기이며 풍자문학이다.

이 책의 저자 독일인 마크 우베 클링은 정치, 사회, 경제 및 다방면에 관한 하이 레벨 조크를 던지고 있으며, 캥거루는 그의 대변자가 된다. 웃으며 비판하는 풍자 문학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어느 날, 옆집에 캥거루가 이사를 온다.캥거루는 공산주의자이며 록그룹 광팬이다. 캥거루와 마크 우베 클링은 매우 친밀한 이웃에서 동거에 이른다. 두 주인공은 시위에도 함께 참가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이들은 인생에 대해 고찰하고, 물담배를 같이 피우거나 공산주의 세계관을 떠벌린다. 또는 중대한 주제로 토론을 일삼는다 - 그물 침대에 누워 있는 상태를 수동적인 투쟁 상태라고 볼 수 있는가? 이 세상에 건강한 애국심이란 있는가? 투표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채무자가 대동단결(?)하여 세상의 모든 빚을 없애는 방법은?……

둘이서 생각해 내는 아이디어들은 대개 어처구니없고 비상식적이어서 우스꽝스럽지만, 키득거리며 웃다 보면 그 이면에 숨겨진 메시지를 발견하게 된다. 80개의 짧은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둘은 마치 늙은 부부처럼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일치단결하며, 때로는 완벽하게 보완한다.

본문 중에서

"흥! 투표로 뭔가를 선택할 수 있다 생각하시나?" 캥거루가 물었다. "선거라는 건 결국 민주주의적 망상이고 민주정치라는 이름의 신기루야. 간단히 말해서 민주주의는 곧 투표용지라고 바보들을 속여먹는 거지. 공식적으로."
"투표용지?" 내가 물었다.
"예를 들자면 마트에 가서 마기(Maggi)나 크노르(Knorr) 사의 인스턴트 수프를 샀다 쳐. 근데 이게 알고 보면 다 네슬레 자회사거든. 마기나 크노르라는 선택지가 있는 것 같지만 착각일 뿐이야. 결론은 다 네슬레고, 다 닭이야. 암튼 난 인스턴트 수프 안 먹으니까 상관엄씨롱." (p. 23)

마크 우베 클링 지음/ 채민정 옮김/윌컴퍼니/ 340쪽/14,000원

 

<음식이 정치다="">, 흥미로운 제목의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과거의 정치적 사건을 엮어 이야기를 풀어간다.

숙주 나물 편에서는 배신 정치의 아이콘 신숙주, 민족대표 33인의 배신의 정치, 요즘 우리 정치인들의 배신을 관련지어 설명한다.

'아이들 밥그릇에 붙이려고 했던 가난의 주홍글씨' 편에서는 급식 식판까지 차별한 정치권력을 비판했습니다.

라면, 계란, 칼국수, 사카린, 비빔밥 등의 음식과 식사문화를 통해서 본 정치 이야기는 새롭고 풍부한 해석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송영애 지음/ 채륜서/328쪽/ 15,000원

 

강준만 교수가 신뢰 사회를 위한 미디어 사용 지침서 <미디어 법과="" 윤리="">를 펴냈다.

이 책은 미디어의 존재 이유라고도 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를 비롯해 명예훼손, 프라이버시, 정보접근과 공개, 취재원 보호 등을 다루고 있다

아울러 공정한 재판을 위한 언론보도, 취재· 보도 윤리, 언론사와 언론인 윤리, 미디어 법과 미디어 정책 논쟁, 광고 규제, 음란, 저작권' 등 대중매체와 관련해 생각해볼 만한 모든 문제를 망라해 다루고 있다.

왜 표현의 자유는 필요한가? 표현의 자유를 규제할 때 지켜야 할 원칙은 무엇인가? 내적 명예, 외적 명예, 명예감정은 어떻게 다른가? 프라이버시 보호는 어떤 권리에서 출발했는가? 관료제의 비밀주의를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언론은 취재원 보호에 어떤 자세를 취하는가? 언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책임을 져야 하나? 기자실은 '죽치고 앉아 기사를 담합하고 기사의 흐름을 왜곡하는 곳인가? 왜 한국언론엔 '관계자'나 '고위 관계자'가 난무하는가? 왜 지키지고 못할 언론 윤리강령을 만드는가? 왜 보사부 기자단은 8,800만 원의 촌지를 받고도 무사했는가? 기자의 자격을 국가가 정할 수 있는가?:인터넷신문 요건 강화. 왜 집 안에서의 음란 행위라도 처벌될 수 있는가? 저작권 보호 대상과 저작권 침해 여부의 기준은 무엇인가?

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사/552쪽/20,000원

 

생계에 쫓겨 살던 도시내기 부부의 '탈(脫)서울'기

제주 이주 붐 1세대인 김재이 부부가 5년간 써내려온 수수한 삶의 기록 <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했다="">가 출간됐다. 서울에서 영세 자영업자로 사는 삶이란 생존에 허덕이며 겨우 버텨 내는 불안한 나날의 연속이다. 저자가 평생을 보낸 서울을 뒤로 하고 남편과 돌연 제주로 날아간 까닭이다. 하지만 아무런 연고도, 변변한 배경도, 넉넉한 돈도 없는 부부를 기다리는 건 수십 년 된 폐가가 전부. 내외가 기거할 집과 번듯한 레스토랑을 손수 마련하기까지, 부부의 지난한 안착 과정이 선주민, 이주민 이야기와 직조되면서 휴식 같은 제주살이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저자는 제주에서 자연과 이웃을 보듬으며 도시살이의 갖은 후유증을 치유하고 더불어 사는 소박한 삶의 아름다움에 서서히 가닿는다. 이제 막 '육지것'에서 '제주것'으로 정체성이 바뀌었건만, 가까운 미래에 제주 남단의 가파도로 다시금 거처를 옮기려는 부부. 행복한 삶은 그저 바라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선택할 때 비로소 실현되는 것임을 부부의 제주살이가 웅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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