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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부터'응팔'까지…대중 곁으로 스민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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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소재 드라마·영화·웹툰 인기…대중문화 콘텐츠 진화

'세기의 대국'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결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린 가운데, 바둑을 소재로 한 웹툰, 드라마, 영화 등 대중문화 콘텐츠가 덩달아 재조명받고 있다.

◇ '미생', '응답하라 1988'…바둑 소재 드라마

(사진= 드라마 '응답하라 1988' / tvN 제공)

 

최근 불어닥친 바둑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드라마 '미생'에서 시작됐다. 지난 2014년 방영과 동시에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미생은 동명의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돼 화제를 모았다. 당시 원작 웹툰은 2012년 웹상에서 조회수 1억이 넘었고 단행본으로도 60만 부를 훌쩍 넘기는 등 사회 전반에 '미생' 열풍을 일으켰다.

미생은 프로입단 실패 후 인생의 전부였던 바둑을 포기한 장그래가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주인공 장그래의 사회생활 적응기와 에피소드, 성장 과정을 바둑의 묘수와 엮어낸 게 특징이다.

드라마 단골 소재인 삼각관계와 러브라인 하나 없이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증명시켜준 작품으로, 공감 코드를 바탕으로 많은 사회초년생들과 직장인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1월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도 바둑이 등장한다.배우 박보검이 맡은 '천재 바둑 기사' 최택 캐릭터가 이창호 9단을 모티브로 했기 때문.

미생만큼 바둑 기술이나 용어가 자세히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응팔'에서도 바둑은 비중 있게 다뤄졌다. 극중 최택의 바둑 두는 장면은 물론 종종 바둑뉴스나 농심배·응씨배 등의 굵직한 세계대회가 등장해 바둑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 국내 최초 바둑 영화의 등장, '스톤'

(사진 출처 = 영화 '스톤'의 한 장면)

 

바둑은 스크린에도 등장한다. 국내 최초 바둑 영화 스톤(감독 조세래)은 천재 아마추어 바둑기사인 민수(조동인 분)가 폭력 조직의 보스 남해(김뢰하 분)의 바둑 선생이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려냈다.

영화는 프로를 꿈꾸는 아마추어들의 교감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인생의 굴곡진 여정을 바둑으로 풀어낸게 특징이다.

스톤은 바둑과 인생을 '한 수'의 중요성으로 강조한 작품이다. 바둑에서 '돌' 하나는 큰 의미를 갖는다. 활로를 여는 것도, 패착의 원인이 되는 것도 '한 수'에서 시작된다. 때문에 스톤은 관객으로 하여금 이 돌 하나의 의미를 곱씹게 만든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바둑의 한 수에 비견되는 하루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2014년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고(故) 조세래 감독의 데뷔작이자 유작이 된 영화 스톤은 한국에서 만든 가장 뛰어난 바둑영화 중 한 편으로 평가받는다.

정우성과 이범수, 안성기, 김인권, 이시영, 최진혁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신의 한 수'도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다.

신의 한 수는 바둑의 세계를 단지 인생의 성찰을 담아내는 진지한 곳으로 그러는 데 머물지 않고, 반상 위에서 인간들의 치열한 권모술수 역시 펼쳐진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웹툰 속 바둑, 인생사 비유

웹툰에서 보는 바둑은 대게 인생에 대한 비유가 많다. 작가의 철학은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주인공에게 이정표를 제시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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