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인공지능시스템 알파고와 한국의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 간의 대결에서 이세돌이 초반 2연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놀라움을 나타내면서 인공지능(AI)과 인간과의 이번 대결은 승패에 관계없이 AI 발전의 또 다른 이정표라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12일 자 최신호에서 이번 바둑 대결에 출전한 AI 알파고의 원리와 성능을 상세히 설명하는 가운데 한국 바둑계의 호언과 달리 이세돌이 초반 2연패하고 있는 데 대해 인간이 바둑의 최고수이던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프로기사들은 '끊임없이 창조적 새로운 수를' 개발하는 이세돌을 알파고가 따라지 못할 것이라며 '인간'이 당연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 같은 예상은 빗나갔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또 경기에 앞서 알파고 개발자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박사가 "우리의 내부 테스트 결과는 (한국 측의 예상과) 다르게 나왔다"고 언급한 점을 지적했다.
만약 이세돌이 한 판이라도 이긴다고 해도 알파고는 데이터를 접할 수록 성능이 나아지고 있는 만큼 인간이 오랫동안 최고수의 위치에 머물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바둑이 서양에서 체스와 같은 위치에 있으나 컴퓨터에 바둑을 가르치는 것은 체스와 비교가 안될 만큼 복잡하다면서 바둑을 AI로 터득하는 것은 많은 AI 연구자들의 숙원이었다고 밝혔다.
바둑은 그 원리가 단순하나 기만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천문학적인 경우의 수가 존재하나 이는 컴퓨터가 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움직임을 찾아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알파고는 이전의 낡은 프로그램들을 일부 사용하고 있으나 강점은 이를 새로운 접근법들과 결합해 경기 방법에 대한 독자적인 직관을 개발토록 한 점이라고 지적했다. '인간' 기사가 이해는 할 수 있으나 설명은 할 수 없는 규칙들을 스스로 발견해 낸다는 것이다.
또 많은 다른 '딥 러닝'(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처럼 알파고는 추가적인 프로세스를 거칠수록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딥 러닝은 안면인식과 번역 등 상업적, 학술적 용도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구글이나 페이스북, 바이두 같은 업체들이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고 개발자인 허사비스 박사는 딥 러닝 알고리즘의 패턴 인식 능력은 인상적이나 '한 분야에서 얻은 교훈을 다른 분야에 적용하는' 전이학습 기능은 결여돼 있다면서 알파고의 경우 어떠한 목표도 없고 워드프로세서 수준의 자기 인식능력만을 갖고 있을 뿐이라고 그 한계성을 지적했다.
허사비스 박사는 그러나 알파고의 한계에 대해 "한계가 있는지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