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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커제에 설욕 기회 "이제 욕심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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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0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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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전적 2승7패로 열세…"진다 해도 실망하지 않을 것"

이세돌 9단(왼쪽)이 지난 1월 5일 중국 장쑤성 루가오에서 열린 제2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결승 5번기 최종 5국에서 커제 9단과 대국하고 있다.

 

이세돌 9단이 농심배에서 3연승을 달리면서 중국의 '신성' 커제 9단에게 설욕할 기회를 만들었다.

이세돌 9단은 4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린 제1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3국에서 일본의 이야마 9단을 꺾고 최종국 진출에 성공했다.

농심배 최종국에는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이 기다리고 있다.

커제 9단은 최근 이세돌 9단에게 잇달아 패배를 안긴 난적이다.

이세돌 9단은 지난해 삼성화재배 준결승에서 커제 9단에게 패하면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지난 1월 몽백합배 결승 5번기에서는 2승 2패로 맞서다가 최종국에서 충격 패를 당했다. 지난달 하세배 결승에서도 커제 9단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세돌 9단은 현존 세계 최강 기사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급부상한 커제 9단에게 '세대 교체' 압박을 받는 처지가 됐다.

상대 전적도 이세돌 9단이 커제 9단에게 2승 7패로 밀린다.

커제 9단은 지난해 1월 세계대회인 바이링배에서 우승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면 바로 9단으로 승단한다는 중국기원 규정에 따라 4단에서 9단으로 뛰어올랐다.

이후 작년 4월에는 중국 이광배에서 당시 중국 랭킹 1위 스웨 9단을 꺾고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고, 10월에는 결국 중국랭킹 1위 자리를 꿰찼다.

12월 삼성화재배 우승과 지난 1월 몽백합배 우승으로 그는 세계대회 3관왕에 등극했다.

커제는 몽백합배 결승에 앞서 이세돌 9단이 이길 확률이 5%에 불과하다는 도발적인 인터뷰를 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이세돌 9단은 당시 모욕감을 실력으로 되갚아주는 데 실패해 자존심에 더 큰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은 농심배에서 무라카와 다이스케 8단, 롄샤오 7단, 이야마 유타 9단을 연파하고 커제 9단과 다시 맞설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

이세돌 9단이 5일 농심배 최종국에서 커제 9단을 제압하면 '자존심 회복'을 이루는 것은 물론 농심배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된다.

농심배는 한국, 중국, 일본의 대표 기사 5명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가리는 국가 대항전이다.

이세돌 9단과 커제 9단의 이번 대결은 한·중 바둑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다.

이세돌 9단은 농심배에 함께 출전한 박정환 9단, 최철한 9단, 민상연 4단, 백찬희 초단이 패하면서 혈혈단신으로 우승을 향해 달려나가는 중이다.

그의 이번 도전은 이창호 9단이 상하이에서 5연승을 달리고 우승을 이끈 2005년 농심배 대회를 연상케 하며 '제2의 상하이 대첩'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그가 커제 9단을 제물 삼아 농심배 4연승 우승의 신화를 작성할지 기대감이 커진다.

이세돌 9단은 "커제에게 워낙 많이 져서 내일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커제는 잘 두는 친구"라고 상대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그는 특히 저보다 제한시간 없는 바둑을 잘 둔다. 그래도 이번 대회는 시간이 짧다"며 승리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세돌 9단은 "이제 확실히 욕심은 난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그러나 "진다고 해도 너무 크게 실망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농심배는 각자 제한시간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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