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안철수 공동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국민의당이 4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제안한 야권 통합을 거부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8시부터 10시 30여분까지 의원-최고위 연석회의와 최고위를 잇달아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김종인 대표가 야권 통합을 제안한지 이틀 만이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통합에 대한 불가하다고 결론 내렸다"며 "이견은 없었고 이번을 계기로 우리의 불꽃을 다시 살리자는 각오를 다졌다"고 전했다.
당대당 통합을 제외한 야권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수도권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천정배 공동대표는 '당대당 통합이 아닌 선거연대까지 불가하다는 결론이냐'는 질문에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통합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고, 그에 관한 결론이 명쾌하게 이뤄졌다"고 여지를 남겼다.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대당 통합 이외에) 다른 이야기들은 나오지 않았다"며 향후 야권연대가 논의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희경 대변인은 공식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통합에 대한 논의는 불가하다고 결론냈다"며 "우리는 패권주의 청산과 정치혁신이란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가겠다"고 전했다.
이날 연석회의와 최고위로 더민주와 당대당 통합의 논의는 불식됐지만 당내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다.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함께 국민의당의 또 다른 축인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게 이상 기류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김한길 위원장은 이날 의총이 끝나기 직전 굳은 얼굴로 의총장을 빠져나왔고, 의총장에서 박수가 터져 나온 뒤에야 의총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최고위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박선숙 사무총장이 안철수‧천정배 대표와 함께 최고위 결과 발표를 하라며 권했지만 박 총장의 손을 뿌리치며 "대표들끼리 (발표하라)"며 자리를 떴다.
김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하여간 뜨거운 토론을 했다. 다 고민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야권통합 등에 대한 추가 토론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토론은 오늘로 끝내는 것으로 했다"고 밝혔다.
더민주와의 합당이나 통합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그렇게 발표하고 있지 않느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