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베이징 북한 대사관 정문(사진=김선경 베이징 특파원)
"유엔이 제재하든 말든 뭐 관계있습니까?"어렵사리 연결된 전화에서 주베이징(北京) 북한 대사관 관계자는 다소 불쾌하다는 듯이 퉁명스런 말을 내뱉었다.
3일(중국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킨데 대한 반응을 묻기 위해 여러 차례 북한 대사관에 전화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거나 '모른다', '조금 있다 전화해라'로 일관하다 나온 반응이다.
안보리 제재가 결정된 이후 유엔대표부를 제외한 북한 정부 관계자의 반응으로는 처음인 셈이다.
성이 맹씨라고 밝힌 책임자급 관계자는 전화가 연결된 뒤 기자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자주적인 국가가 위성발사하는 것에 대해서도 유엔이 이전에도 계속 그랬다"며 곧바로 유엔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북한 대사관 차원에서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그런 계획은 전혀 없다"고 답했고 대사관 분위기는 어떻느냐는 질문에 "평소와 같지 다를 게 뭐가 있느냐"고 말했다.
중국이 과거와 다른 강한 제재안에 찬성한데 대한 생각을 묻자 "우린 개의치 않는다"라면서도 이를 여러 차례 반복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재룡 대사 인터뷰를 요청하자 "그런 건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며 전화를 끊었다.
지난 1월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한 이후 중국 당국과 베이징 북한 대사관 차원의 접촉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가에 정통한 소식통은 "중국 측이 북한 측의 입장을 설명해달라고 외교경로로 요청해도 잘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날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 르탄(日坛)공원 맞은편에 있는 북한 대사관은 스모그에 싸인 채 썰렁한 모습이었다.
주베이징 북한 대사관 건물
조금 열린 철문 안으로 보이는 내부에도 오가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