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제주국제공항의 관제통신 마비 사태 같은 항공관제 장비고장이 지난 5년간 이미 3차례나 더 발생하며 항공안전을 위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측은 문제를 감추기에만 급급했지 시스템 개선이나 장비 교환에는 소극적으로 대처, 또다른 논란을 부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2일 관제 송수신기 사용이 불가능했던 광전송장치 고장 이전에도 모두 3건의 비행자료처리장치(FDP·Flight Date Pressing) 장애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6월1일 비행자료처리장치의 과부하로 관제 화면에 비행기 정보가 표시 안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2014년 8월10일에도 비행자료처리장치 오류로 관제 화면에 비행기 편명이 표시되지 않는 장애가 발생했고, 이에 앞서 2012년 12월13일에도 비행자료처리장치 오류로 똑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발생하자 당시 제주공항 측은 비행자료처리기를 다시 가동시키거나 수동 입력으로 비상 순간을 모면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행자료 처리장치는 항공사와 공항 등으로부터 수집된 비행 관련 자료를 처리해 비행 정보를 제공하는 관제장치로, 고장 나면 접근관제소 레이더 화면에 항공기 편명과 기종, 조종사 요구 고도와 속도 등의 정보가 나타나지 않게 된다.
다시 말해 접근관제소에 속칭 '먹통 사태'가 발생, 항공 교통정리가 불가능해 제주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려는 항공기의 안전이 위협받게 된다.
지난달 21일에도 비행자료 처리장치에 오류가 생겨 제주공항 관제 화면에 비행기의 고도와 속도 정보는 표시됐지만 해당 비행기 편명이 표시되지 않아 비상이 걸린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12일에는 제주국제공항의 관제통신 마비 사태로, 대규모 지연사태는 물론 제주에 착륙을 시도하던 항공기들이 76분간 선회해 탑승객들은 상공에서 원인 모를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처럼 항공안전과 밀접한 관제 장비의 고장이 반복되고 있는데도 한국공항공사 측은 관련장치 교체 등 후속 조치에 나서지 않으면서 문제 감추기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