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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 안가면 장학금 탈락…10만원 걷으면 5만원 학생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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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뉴스쇼에 총학생회 비리 제보 잇따라

(사진=경희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캡쳐)

 

"학교 행사에 참석 안하면 공부 잘해도 장학금을 안주더라구요."

38만원에 달하는 서울 모 체육대학의 과도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회비 문제를 폭로했던 A 대학생은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회비가 비싸더라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OT에 갈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A 학생은 "1학년때부터 계속 봐왔는데 15만원이나 하는 단체복비가 가장 이상했다"며 "유명브랜드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구입해도 10만원 이내면 살 수 있는 옷이었고, 또 학교 기숙사에서 숙식을 하는데 하루 숙박비와 침구 대여료가 거의 같은 수준인 점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A 학생은 또 "총학생회측은 OT가 끝난 후에 영수증을 공개하면 논란이 끝날 것이라고 하지만 (영수증은)마음만 먹으면 업체쪽과 짜맞출 수 있는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OT를 안가면 되지 않겠나'라는 앵커의 질문에 A학생은 "학생회측에서 '참석하지 않으면 장학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장학금을 못받을 수 있다'고 연락해온다"며 신입생 입장에서는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체육대학은 학점 이외에 행사점수도 따야 하는데, OT-MT나 체육대회에 참석했을 때 주는 점수을 받지 못하면 학점이 높아도 장학금을 못받는 경우가 있다"며 "부담스러운 금액이어도 참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생방송 도중에도 관련 제보가 잇따랐다.

전직 총학생회 출신이라는 한 청취자는 "OT나 축제를 앞두고 관련 업체쪽에서 먼저 연락이와서 '회비로 10만원을 걷어라. 그러면 물품을 5만원에 주겠다'며 인센티브 방식으로 딜을 걸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제보했다.

이어 출연한 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요즘은 비운동권이나 반운동권이 총학생회를 장악하면서 직접 이권에 개입하거나 학내 비리 문제에도 소극적이거나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진걸 처장은 "일부 대학의 경우 졸업을 유예한 학생에게도 50만원씩을 내게 하는데, 학생회가 이런 못된 버릇을 배우고 있다"며 "학생회 도덕성 회복 운동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안 처장은 "학생회가 무너진 자리에서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학생들 자체적으로 독립적인 감사를 실시하는 등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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