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만에서 열린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서 역대 개인 최고점으로 4위에 오른 박소연.(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여자 피겨스케이팅 박소연(단국대 입학 예정)이 역대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박소연은 20일(현지 시각)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0.69점, 예술점수(PCS) 56.74점, 감점 1점 등 116.43점을 얻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62.49점까지 박소연은 총점 178.92점을 얻었다. 214.91점으로 우승한 미야하라 사토코(일본), 미국의 미라이 나가수(193.86점) 등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이는 박소연의 개인 역대 최고점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176.61점을 2.31점 경신한 기록이다. 3위에 오른 혼고 리카(181.78점)에 2.86점 뒤져 메달은 따지 못했다.
그러나 2009년 밴쿠버 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26) 이후 이 대회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이다. 박소연에 앞서 김나영이 2008년 4대륙 대회에서 4위를 거둔 바 있다. 박소연과 함께 출전한 최다빈(수리고 · 173.71점)과 김나현(과천고 · 170.71점)은 8, 9위에 올라 톱10에 3명 모두 올랐다.
박소연은 점프에서 다소 흔들렸다. 첫 번째 트리플 러츠부터 착지 불안을 보인 박소연은 트리플 플립에서 넘어지면서 감점이 됐다.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도 회전수 부족 판정으로 가산점이 깎였다.
세 차례 스핀 과제를 모두 레벨4로 소화한 것을 감안하면 점프가 아쉬웠다. 만약 트리플 플립을 무난하게 연기했다면 동메달도 바라볼 수 있던 상황이었다.
경기 후 박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시상대에 가까운 등수가 나와서 기쁘다"며 "경기에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잘해서 오늘 마지막 그룹에 들어간 게 큰 경험이 될 것 같다"면서 "(세계선수권에 대비해) 남은 기간 열심히 해서 지금보다 프로그램 완성도를 더 높히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