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3일부터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막한 세계가전박람회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18인치 롤러블 OLED T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구미·파주 공장에 10조원 투자…경쟁력 강화수요부진과 공급과잉으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주춤거리고 있지만 플렉서블 시장은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기존 평면과 커브드에 이어 폴더블(Foldable) 디스플레이가 올해 스마트폰 등 각종 정보기술(IT) 기기에 적용되면서 업계 부진 탈출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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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 매출 규모는 53억6천600만달러로 지난해(24억1천200만달러) 대비 22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출하량 역시 5천550만개에서 1억2천200만개로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시장 전망도 매우 밝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 매출과 출하량은 2015년부터 연평균 67.2%와 44.8% 늘어나면서 2020년에는 157억5천400만달러, 3억5천300만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로 불리는 일반적인 평면(Flat) 기술과 구부러진 형태로 고정된 커브드(Curved) 기술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매출 기준)에서도 평면이 전체의 41%, 커브드가 57.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IHS는 그러나 앞으로 벤더블(Bendable), 폴더블(Foldable), 롤러블(Rollable), 스트레처블(Stretchable) 등의 기술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자유롭게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올해 매출 24억6천600만달러로 단숨에 전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의 45.9%를 차지하면서 대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됐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의 오는 2020년 매출과 출하량은 106억4천700만달러와 1억8천300만대로 점유율은 각각 67.6%와 51.9%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구현에 활용되는 기술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99% 이상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R(빨강), G(초록), B(파랑) 유기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백라이트 광원이 필요없어 플렉서블 구현에 최적화된 기술로 평가받는다.
플렉서블 OLED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폴리이미드(PI)를 기판소재로 활용한다. 폴리이미드는 유리기판보다 잘 휘고 머리카락보다 얇지만 기술적 난이도가 훨씬 높다.
전 세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양산체제를 갖춘 곳은 한국업체 뿐이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플렉서블 OLED를 양산해 갤럭시 라운드에 적용했다.
이어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를 갤럭시 노트 엣지와 갤럭시S6 엣지 등에 공급함으로써 플렉서블 기술을 통한 스마트폰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뿐만 아니라 블랙베리의 '프리브',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터보2' 등도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농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특히 '드로이드 터보2'는 유리 재질의 커버 윈도를 사용해 파손의 위험이 있던 기존 디스플레이 한계를 뛰어 넘는 언브레이커블 기술을 구현했다.
대형 디스플레이 세계 1위인 LG디스플레이 역시 기존 TV용 OLED 패널 외에 모바일 및 중소형 OLED 패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애플워치와 LG전자[066570]의 G워치, 스마트폰 지플렉스와 지플렉스2 등에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10조원을 들여 구미공장에 6세대 플렉서블 OLED 신규라인을, 파주공장에 초대형 OLED 생산라인과 스마트폰용 OLED 라인을 건설해 OLED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