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어젠다 '포용적 성장, 경제민주화'
- 정권심판? 대안 제시 선행돼야
- 문재인, 김종인 갈등? 의견 다르나 모순되진 않아
- 야당의 인적쇄신, 양보다는 질로 승부해야
- 하위 20% 컷오프, 공관위에서 결정
- 목표의석 110석에서 120석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2월 17일 (수) 오후 7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전략기획본부장)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에 최근 영입된 분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 가운데 한 분. 지금 총선기획단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이철희 소장 오늘 스튜디오에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철희>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이철희 소장 시절에 저희 프로에 자주 나오셨어요.
◆ 이철희> 그랬죠.
◇ 정관용> 오늘은 다른 자격으로 나왔네요. 그렇죠?
◆ 이철희> 어색하네요.
◇ 정관용> 정치가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 이철희> 정치, 뭐 그 표현을 안 쓸 수가 없죠. 정치에 대한 열망이 좀 있었죠.
◇ 정관용> 어떤 열망이요?
◆ 이철희> 정치를 통해서 하고 싶었던 일이 좀 있었는데. 정치를 오랫동안 해야 되겠다, 정치인의 삶을 오래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은 별로 없고요. 한 4년 강렬하게, 특히 대선이 껴 있는 4년을 한번 강렬하게 보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했었죠.
◇ 정관용> 그러니까 강렬하게 무엇을 하려고요?
◆ 이철희> 정책으로 보면 본인이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게 있고요.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부자 아빠나 부자 엄마를 만난 사람과 또는 가난한 엄마, 가난한 아빠를 만난 사람의 삶이 너무 많이 차이가 안 났으면 좋겠다.
◇ 정관용> 금수저, 흙수저 그거.
◆ 이철희> 네, 사회가 어느 정도는 책임져주는 그런 사회로 방향을 잡고 그 방향으로 나가는 데 조금이라도 좀 기여하면 좋겠다는 게 정책적 소망이라면 소망이고요. 또 하나는 2017년에 대선에서 좀 정권교체를 했으면 좋겠고 거기에 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오래된 꿈이었죠.
◇ 정관용> 그런데 정치를 안 해 오셨던 사람이 아니잖아요.
◆ 이철희> 그렇죠.
◇ 정관용> 오래 정치를 해 오셨잖아요. 국회의원 보좌관도 하고 청와대에도 계셨고 당직도 많이 맡으셨고.
◆ 이철희> 정치권에 있긴 했습니다마는 사실 제 이름으로 대중들 앞에 나서서 정치를 하진 않았죠. 일종의 스탭으로.
◇ 정관용> 스탭으로.
◆ 이철희> 참모를 했던 것이라서 지금하고는 좀 다르죠. 지금은 제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실명정치였고. 그때는 약간의 표현을 달리하자면.
◇ 정관용> 참모.
◆ 이철희> 익명의 정치, 참모정치였죠.
◇ 정관용> 민주당에서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또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상임부위원장. 전략기획위원회 상임부위원장 그 바로 위가 전략기획본부장 아니에요, 사실?
◆ 이철희> 지금 전략기획본부장은 선거대책위원회 직책인데요.
◇ 정관용> 아, 선대위 산하의.
◆ 이철희> 전략기획위원회는 당의 일상적인 조직 중의 하나로 조금 성격이 좀 다릅니다마는 기능은 비슷합니다.
◇ 정관용> 비슷한 것 아니에요. 그러니까 원래 하시던 일에서 한 계단 올라가신 것 아니에요?
◆ 이철희> 그런가요? (웃음)
◇ 정관용> 아닌가요?
◆ 이철희> (웃음)
◇ 정관용> 이게 뭐하는 데입니까?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
◆ 이철희> 총선기획단이라는 걸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개 총선을 준비하는 이런 총괄적인 기능을 하는 데가 총선기획단이고요. 그 안에 보면 저처럼 전략을 기획하는 전략 또는 기획 파트를 맡은 본부가 하나 있고요. 그다음에 운영 지원하는 총무 파트가 하나 있고. 또 경선을 관리해야 하는 실제로 후보들 간에 경선을 해야 되잖아요. 경선을 관리하는 본부도 있고 몇 개 본부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를 제가 맡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중에 전략과 기획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뭐라는 거예요? 공천방향 이런 걸 정합니까? 아니면 총선의 최대쟁점, 아젠다 세팅 이런 걸 합니까?
◆ 이철희> 그런 걸 합니다. 총선의 기본전략, 그러니까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총선에 흔히 하는 말로 어떤 프레임으로 갈 것이냐, 어떤 아젠다 세팅으로 갈 것이냐. 이런 것을 전략을 짜는 것이고요.
◇ 정관용> 그 전략에 맞추어서 또 인물도 배치하게 되는 거죠.
◆ 이철희> 크게 보면 그렇습니다. 세부적으로 어떤 사람이 좋으냐, 나쁘냐는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하는 거고요.
◇ 정관용> 하지만 방향은 여기서 정한다.
◆ 이철희> 큰 틀은 그렇죠.
◇ 정관용> 핵심 중의 핵심인데요?
◆ 이철희> 큰 틀의 방향이라는 것은 그렇게 구체적으로 들어갈 때가 중요한 것이지, 큰 방향은...
◇ 정관용> 아, 추상성 때문에
◆ 이철희> 제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일은 없습니다.
◇ 정관용> 정말 궁금해요. 이번 총선에 더불어민주당은 어떤 프레임으로 임하실 겁니까?
◆ 이철희> 누가 지금 당을 이끌고 있는지를 보시면.
◇ 정관용> 김종인 대표.
◆ 이철희> 보일 겁니다. 김종인 대표는 우리 시대 과제라고 말하는 경제민주화를 상징하는 분이잖아요. 헌법에 경제민주화 조항을 넣으신 분이잖아요. 경제민주화라는 것이 요즘 표현으로 하면 더불어 성장, 포용적 성장이거든요. 그러면 이 당을 이끄는 분이 오셨다고 하면 저희는 보통 사람들의 먹고 사는 문제, 포용적 성장, 경제민주화로 이번 총선을 치르려고 합니다.
◇ 정관용> 김종인 대표를 모셔 오자는 것도 이철희 위원장의 아이디어였어요?
◆ 이철희> 아니요. 저는 그때 당에 안 있었습니다.
◇ 정관용> 아, 그러니까 김종인 대표 온 다음에 들어오셨나요?
◆ 이철희> 비슷한 시점이었던 것 같은데요. 그거 따지고 보니까 그러네. 제가 있었을 때는 문재인 대표가 있었습니다. 문재인 대표가 있었고 당시에는 아마 김종인 위원장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됐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정권의 중간에 이루어지는 총선거라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 간에 정권 중간평가, 정권심판 이게 핵심 슬로건과 전략 프레임 아닙니까?
◆ 이철희> 네.
◇ 정관용> 그건 없나요, 이번 선거에서?
◆ 이철희> 있죠. 왜 없겠습니까. 야권이 선거를 치르면서 집권여당에 대한 평가, 심판을 요구하지 않는 선거는 있을 수 없거든요. 박근혜 정부가 3년입니다만 앞에 이명박 정부까지 치면 새누리당 정부가 지금 8년차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이철희> 상당히 길게 했단 말이에요. 정책기조도 비슷하잖아요. 그러면 여기에 대해서 유권자들에게 이건 잘 했으니, 이건 못 했으니 평가해 주십시오라고 요구하는 것은 야당이 당연히 해야 될 의무거든요. 그러면 정권심판, 중간평가의 성격을 안 가질 수가 없는 거죠. 다만 그간에 했던 것과 다른 점은 하는 것도 없이 또는 대안도 없이 ‘저 사람들 잘못했으니까 심판해 주십시오’ 이렇게 했었던 것에서 탈피하겠다는 것입니다. 저희 대안을 제시하고 지금까지 이렇게 이렇게 잘못했는데 저희는 이렇게 이렇게 해서 바꿔보겠고 더 낫게 만들어보겠다는 걸로 중간평가를 상정하는 거니까 무조건 잘못했습니다라고 얘기하는 것과는 다른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중간평가를 기본에 깔고 우리의 대안은 경제민주화다라고 말하는 전략이다. 이 말이죠?
◆ 이철희> 요즘 저희 당에서 쓰는 표현에 의하면 더불어 성장, 더불어 경제죠. 그러니까 나홀로 경제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까 소수만 잘 사는, 소수만 특혜를 보는 나홀로 경제가 다수가 잘 사는 더불어 경제죠.
◇ 정관용> 많은 국민들 가운데 이렇게 표현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정권에 대한 평가, 중간심판 또 경제민주화, 민생의 질 이런 것에 대한 한판의 승부로써의 총선이 되어야 하는 그런 상황에 문재인, 안철수는 왜 싸운대? 왜 나뉘어졌대? 국민의당하고 어떻게 누구 찍어야 돼? 어느 당이 좋은 거야? 이 고민을 안겨주고 있는 야권, 한마디로 한심하다. 이거 어떡하실래요?
◆ 이철희> 그런 비판이 있죠. 그리고 그 비판의 더 많은 몫은 더불어민주당이 져야죠. 그걸 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마는 지금의 야권이 하나의 정당에 다 포괄해서 존재했던 그 방식, 그 모델은 이제는 좀 불가능해진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까 좀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같은 정당에서 다른 계파로 존재할 수도 있지만 저희가 경험적으로 해보니까 너무 많이 좀 싸우잖아요. 그럴 거면 아예 당을 달리 해서 쓸데없는 노이즈를 줄이고, 쓸데없는 계파싸움들을 안 하고 당 대 당으로 협상하면 훨씬 더 신사적일 수 있거든요. 좀 저희가 모델을 바꿔야 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방금 표현하시면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계파를 달리 해서 당에 있을 수 있지만’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국민들이 답답해하는 건 도대체 그들의 무슨 생각이 왜 달라? 어떻게 다른 거야? 이걸 모르겠다는 것이 핵심이거든요. 뭐가 다른 거예요? 어떤 생각이 그렇게 달랐기 때문에 나눠져서 두 당으로 된 거예요?
◆ 이철희> 많은 부분은, 만약에 100가지로 예를 든다면 제가 재단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만 100가지 중에 저는 90가지나 95개는 비슷하다고 봅니다. 생각이 같죠.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이철희> 그런데 나머지 5개나 10개가 다르기 때문에 갈라지는 선택을 할 수 있는데 하나만 달라도 다른 길을 가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거고요. 50개가 달라도 한집에 머물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저는 불행하게도 지금의 야권이 갖는 속성 중의 하나는 대권주자들끼리의 경쟁이 판을 깨는 경우들이 간혹 있었잖아요.
◇ 정관용> 그거죠, 그거.
◆ 이철희> 그래서 또 선거에 치명적 결과, 나쁜 결과를 초래한 적도 있었는데. 저는 그런 점이 여전히 작동한다고 봅니다. 그런 문화라고 그럴까요?
◇ 정관용> 솔직히 인정하시네요. 생각이 다르다, 이렇게 표현해서 정책 노선이나 이념지향의 차이 때문에 도저히 같이 못한다. 이게 아니라 벌거벗은 권력투쟁 끝에 나뉘어진 것 아니냐. 이거 아닌가요?
◆ 이철희> 그런 측면이 있죠. 그런데 권력투쟁만 있었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 정관용> 노선 차이도 있었다?
◆ 이철희> 그럼요. 실제로 최근에 개성공단의 폐쇄를 바라보는 문제나 정책현안들을 두고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차이가 드러나고 있잖아요.
◇ 정관용> 바로 그 대목인데요.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위원장뿐 아니라 과거 친노 세력과 그밖에 비노. 그러면 좀 약간의 뉘앙스 차이이긴 하지만 그래도 대북정책, 안보관, 개성공단 문제 등등에 약간의 입장차이가 있었던 것처럼 보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벌어지는 양상은요, 개성공단 문제가 터지니까 문재인 전 대표 말 다르고 새로 영입되신 김종인 대표 말 달라요. 이쪽에는 안철수 위원장이 또 상당히 세게 비판을 하니까 새로 영입된 이상돈 공동위원장, 제가 조금 아까 인터뷰했습니다마는 또 생각이 달라요. 이거는 양쪽으로 나누어진 두 당이 또 다 잡탕이 되고 있어요, 쉽게 말하면. 제 말이 틀립니까?
◆ 이철희> 저는 잡탕은 아닌 것 같고요.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하기 좀 어렵습니다마는 더불어민주당이 잡탕은 아닙니다. 저는 이런 문제와 관련해서 전 대표를 했던 문재인 의원이 또는 당의 대선후보를 했던 문재인 의원이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정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막을 수는 없는 것이고요. 또 현재 당을 이끌고 있는 김종인 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서 당을 대표함으로써 ‘이런 입장을 저희는 갖겠습니다’라고 얘기하는 것도 저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게 두 사람의 의견이 심각한 차이를 갖고 있느냐. 그리고 모순된 입장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거든요. 김종인 위원장이 요구했던 것은 당장에 우리 판단이 좀 있을 수 있지만 일단 유보해놓고 정부가 그런 조치를 취했으니 우리가 납득할 수 있게끔 설명을 해 달라. 국민들에게 설명을 해 주라. 이렇게 요청을 했고요. 시간을 드린 거죠. 그래서 국회연설도 그런 점에서 저희가 듣겠다 그랬는데 들어보니 미흡하다. 그럼 이거 잘못된 것 아니냐라고 저희가 주장하고 있는 것이고. 문재인 대표는 들어보는 과정은 그것대로 있지만 내 판단으로는 이건 좀 잘못된 것 같다고 좀 미리 말씀하신 것이고. 저는 아주 결정적인 차이가 있거나 모순됐다고 보지 않습니다.
◇ 정관용> 그래도 차이가 있다고 느껴지는 국민의 감이 많은데. 질문을 되돌려드리면 그 정도 차이가 있는 김종인 위원장은 영입하고 별로 차이가 없다고 강변하면서 사실 크게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안철수 대표하고는 왜 그걸 못 했느냐, 그거예요.
◆ 이철희> 저도 그게 좀 아쉽습니다.
◇ 정관용> 이미 엎질러졌다, 물은.
◆ 이철희> 아니, 안철수 대표가 탈당하신 이후에 제가 들어갔기 때문에.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건 그 정도 하고요. 지금 쭉 나온 개성공단, 북핵 미사일, 이른바 안보정국. 이게 새누리당 쪽에서는 아무래도 총선을 그쪽 프레임으로 가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 이철희> 그렇다고 볼 수 있죠.
◇ 정관용>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실 겁니까?
◆ 이철희>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작에 의해서 만들어진 북풍이라고 보지는 않고요. 그렇죠?
◇ 정관용> 네. 미사일을 쐈잖아요. 핵실험 했고.
◆ 이철희> 북한변수가 선거 판세를 뒤집는 요인이거나 결정적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저희는 봅니다. 왜냐하면 2010년에 지방선거를 예로 들어보면 그때도 천안함이 피격 당했잖아요. 침몰하는 사고가 있었잖아요. 또 실제로 그 당시에 이명박 정부가 그걸 선거에 굉장히 많이 활용을 했잖아요. 당시의 여론조사를 반추해보면 일방적으로 여당이 앞서 가는 구도였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까 사실상 야당이 이긴 선거였잖아요. 그건 무슨 얘기냐 하면 북한에 대해서 단호한 입장을 취하는 것까지 여론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건 국민 여론이 요구하는 게 있을 것이라고 저는 보는데. 데이터도 보면 여론조사 보면 그런 게 나오잖아요. 그러나 이걸 선거에 활용한 듯한 느낌을 주면 역풍을 맞는다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지 않을 거라고 저희들은 보는 거고요. 그렇다면 이번 선거의 주제는 뭐가 돼야 되느냐고 보냐면 결국 먹고 사는 문제. 새누리당 정부 8년 동안, 박근혜 정부 3년 동안 먹고 사는 문제가 더 나빠지지 않았냐. 그러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 맞죠. 저희는 그걸로 국민들이 평가할 거라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그게 더불어성장 이런 거라고 했는데 그러면 이 방향에 맞는 인물들로 공천배치가 쭉 이루어지는 겁니까, 방향이?
◆ 이철희> 한 가지 색깔로만 이루어질 수는 없죠. 그러나 지금 많이 그분들이 들어와 있잖아요. 김종인 대표도 그렇고 경제 쪽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거죠. 그동안은 상대적으로 기업이 아닌 반대편에 있는 쪽을 많이 영입을 했다면 최근에는 삼성전자에서 임원하신 분도 들어오고 또 증권회사 대표하셨던 분도 들어오고 골고루 이런 분들이 균형을 맞춰서 경제를 좀 책임질 수 있는 정당으로 가는 그런 모습은 보여야 되는 거죠.
◇ 정관용> 그런 분들은 주로 비례대표 쪽으로 배치가 됩니까? 지역구에도 바로 나갑니까?
◆ 이철희> 지역도 있을 수 있고요. 비례도 있을 수 있습니다. 비례가 많이 줄어서.
◇ 정관용> 그렇죠.
◆ 이철희> 그 고민이 좀 있습니다.
◇ 정관용> 어디 인터뷰에서 현역의원 물갈이 한 4, 50% 될 거다라고 했는데 이건 무슨 근거죠?
◆ 이철희> 이게 약간 오해를 낳았는데요. 제가 4, 50% 할 거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고. 과거 전례에 비춰보면 대개 여당이든 야당이든.
◇ 정관용> 역대 선거에서 그랬다?
◆ 이철희> 물갈이 폭이 4, 50% 됩디다. 그러면 이번 선거라고 굳이 예외일까요? 이렇게 막연하게 관전평을 한 건데 그게 마치 제가 의지를 갖고 하겠다는 것처럼 비춰졌는데 제가 그 당시 뉴파티위원회 위원장일 때 그런 말을 했는데 뉴파티위원회는 공천을 하는 단위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얼마 폭으로 할 건지는 공관위에서 결정할 거고요. 전적으로 거기에서 결정할 문제인데 다만 제가 꼭 덧붙이고 싶은 말은 야당의 인적쇄신은 양으로 승부하기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게 맞다라는 거예요.
◇ 정관용> 그 질이 뭐예요, 그러니까?
◆ 이철희> 많은 사람들이 몇 명 바꾸냐가 중요하기보다는 많이 바뀌었구나. 사람 수가 아니라 저런 사람이 주도하던 정당에서 이제 이런 사람이 주도하는 정당으로 바뀌었구나. 이게 중요한 거죠.
◇ 정관용> 그러면 핵심 중심인물이 바뀌어야 한다 이거잖아요. 그럼 다선 중진 의원 우선 물갈이론입니까?
◆ 이철희> 그걸 그런 쪽으로 해석하면 또 당내분란을 일으키는 발언이기 때문에. 제가 지금 질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이 당이 바뀌었다라는 그 인상을 분명히 주는 게 중요한데.
◇ 정관용> 내용적으로 보면 그거잖아요.
◆ 이철희> 그게 누구일지는 지금 저희가 예단할 수 없죠.
◇ 정관용> 아니, 초선의원 10명 바꿔도.
◆ 이철희> 초선의원 중에서도...
◇ 정관용> 물론 도드라지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 이철희> 빈축을 사는 말을 해서 저 사람 때문에 도저히 저 당은 싫다 이러면 그 사람도 바뀌어야죠. 다선이라고 해서 물러나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선수와 상관없이 저는 이 당에게 부담을 주거나 이 당이 국민들이 싫어하게 만드는 요인을 제공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 아니냐라는 거죠. 그게 전 질이라고 보는 겁니다.
◇ 정관용> 지금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도 겸하고 계시잖아요.
◆ 이철희> 겸하고 있습니다만 저희가 그 일을 제가 맡고 있는 부서에서 팔로우업(follow-up)을 하다 보니까 그런 거지 옵저버(observer)라고 보시면 됩니다.
◇ 정관용>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바로 그런 것, 즉 물갈이할 대상을 뽑고 그 사람 대신에 누구를 딱 내려 보내고. 그거 하는 데 아니에요?
◆ 이철희> 그것은 당 지도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거죠.
◇ 정관용> 이제 지도부가 결심하도록 자료를 내는 데가 여기 아니냐는 거죠.
◆ 이철희> 실행하는 단위가 여기죠. 전략공천위원회라는 것은 당헌당규에 보면 전략공천 대상지역으로 꼽을 수 있는 카테고리를 정해놨어요. 그런데 그 카테고리를 들여다보면 이런 사람으로 해야 되겠구나를 정하는 데죠.
◇ 정관용> 그 카테고리에서 첫번째가 막말.
◆ 이철희> 막말은 없습니다.
◇ 정관용> 아까 빈정, 뭐라고 그러셨죠?
◆ 이철희> 빈축을 샀다는 건데 그건 정치적으로 판단할 문제고 전략공천 대상지역으로 꼽아놓은 카테고리에 막말은 없습니다. 막말이라는 건 개념정의가 어렵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뭐뭐가 있습니까, 그러면 거기에?
◆ 이철희> 예를 들면 항상 우리가 이겨왔던 지역인데 갑자기 지난 선거에 졌다든지. 그러면 후보경쟁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 이렇게 판단할 수 있고요. 또 현역 의원들 평가에서 하위 20%를 컷오프하는 방침이 있었잖아요. 그런 경우는 자동으로 전략공천지역으로 들어가는데 전략공천위원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전략공천보다는 경선이 좋겠다고 하면 안 할 수도 있는 겁니다.
◇ 정관용> 말 나온 김에 하위 20%를 어떻게 해석하느냐. 지금 다수가 탈당했어요. 탈당하기 전 숫자를 기준으로 20% 하면 이미 20% 빠져나갔다,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 그거예요? 아니면 지금 남아 있는 의원의 20%예요?
◆ 이철희> 그거는 지난 지도부에 의하면 탈당자까지 포함해서 하위 20%다. 이렇게 최고위원회에서 의견을 낸 적이 있거든요.
◇ 정관용> 그럼 이미 20%는 다 빠져나갔네요.
◆ 이철희> 그런데 최종적으로 이 방침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공천관리위원회에 위임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공천관리위원회가 하위 20% 컷오프를 우리가 어떻게 적용하겠다. 시점을 언제를 기준으로 하고 대상은 누구로 하겠다는 것을 정해줘야 하는 겁니다. 그건 공관위가 결정을 해주어야 될 사안이죠. 아직 결정이 안 났습니다.
◇ 정관용> 공관위에 소속되어 계시진 않고.
◆ 이철희> 저는 공관위는 아닙니다.
◇ 정관용>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계십니까?
◆ 이철희> 야권연대, 과거에 야권연대를 하면 아마 야권연대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있는 것 같아요. 연대만 자꾸 외치냐. 당신들 스스로 할 일은 안 하고 선거 때만 되면 후보 합치자라고 요구하냐. 그건 잘못됐다는 여론이 있잖아요. 그러면 지금은 저희 당이나 국민의당이나 혁신하는 데 더 매진을 하고 우리 흔히 자강론이라고 하잖아요. 선자강하고 이후에 여론이 ‘그래도 힘이 부족하니 합치시오’라고 요구하면 그때 연대를 검토할 수 있는 거니까 지금 미리 얘기할 필요는 없는 거죠.
◇ 정관용> 목표 의석수는 몇 석입니까?
◆ 이철희> 이것도 참, 저희 당 대표가 현재 의석을 기준으로 하는 게 맞다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현재 의석을 기준으로 해야죠. 저는 110석에서 120석 정도가 현재 분위기로... 아직 한 50일이 더 남았기 때문에 달라질 수 있습니다만 현재로는 그 정도 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관용> 목표를?
◆ 이철희> 네.
◇ 정관용> 일각에서 ‘새누리당이 이러다가 180석, 200석까지 가는 것 아니냐?’ 이런 말 나오는데 그런 판단도 하세요?
◆ 이철희> 현실적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하죠.
◇ 정관용> 그럴 수도 있겠다?
◆ 이철희> 네. 과거 선거에 비춰보면...
◇ 정관용> 본인은 지역구에 나가십니까? 비례대표로 출마하십니까?
◆ 이철희> 저는 지역구 출마를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 정관용> 그럼 비례대표로 일단 약속되어 있나요?
◆ 이철희> 약속이요? 누가 약속을 합니까?
◇ 정관용> 영입할 때 그런 약속 안 합니까?
◆ 이철희> (웃음) 이번 영입의 특징은 문재인 대표도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뭔가 약속하고 영입한 케이스는 없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아무튼 본인은 지역구 생각은 없고?
◆ 이철희> 네.
◇ 정관용> 나간다면 비례대표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아직은?
◆ 이철희>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안 되시더라도 계속 대선까지 정당에 계실 것이고?
◆ 이철희> 그건 모르죠.
◇ 정관용> (웃음) 알겠습니다. 이철희 본부장 함께 만났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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