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슈가 된 파일애플식초 (사진제공= 이아란 씨)
한동안 채소와 과일을 100% 착즙해 만든 '클렌즈 주스'가 인기를 끌더니 새해가 되면서 과채 발효식초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과채 발효식초란, 신선한 제철 과일이나 채소를 천연 발효식초와 결정과당(비정제 설탕)을 섞어 식초를 만든 것이다.
사실 과채 발효식초가 나온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호박 식초, 알로에 식초, 바나나 식초 등 그동안 많은 과채 발효식초가 등장했다. 그러다 한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6개월간 파인애플 식초 음료를 마시는 것만으로 총 15kg을 감량한 사연이 소개됐고 한동안 뜸했던 과채 발효식초가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체 발효식초의 어떤 성분이 뱃살을 제거하고 체지방을 감소시켰을까?
◇ '파인애플 식초' 체중감량에 효과적
새해부터 다이어터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건 '파인애플 식초'다. 파인애플 식초는 말 그대로 파인애플을 발효시켜 식초로 만든 것이다. 제조방법은 간단하다. 파인애플과 식초, 설탕을 1:1:1 같은 양을 준비한 다음 식초와 설탕을 녹여낸 물을 파인애플에 부어주기만 하면 된다. 그런 다음 밀봉해 2주가량 실온 보관한 뒤 마시기만 하면 된다.
제조 시 설탕은 비정제 설탕을 쓰는 게 좋다. 비정제 설탕이 없다면 백설탕보다는 갈색 설탕을 권한다. (설탕은 전자레인지에 30초간 데워주면 식초와 혼합이 쉽다)
식초 역시 뒷면 성분표시에서 '주정'이라고 적힌 제품이 아닌 천연 발효식초를 선택하면 된다. 시판 식초 중에 우리가 흔히 먹는 사과 식초, 현미 식초 등이 대부분 주정을 넣어 만든 것이다. (주정을 넣어 만든 식초는 강제발효 또는 속성발효를 시켰기 때문에 부패가 빨리 된다)
'파인애플발효식초'는 천연발효식초와 설탕을 녹여내 파인애플에 부어 준 다음 실온에서 2주 가량 발효 시키면 완성이다. (사진= 이아린씨 제공)
앞서 말했듯 과채 발효식초가 등장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 왜 유독 파인애플 식초가 화제가 된 걸까.
식품영영학과 전형주 교수(장안대)는 "파인애플은 비타민 C가 풍부하고 소화를 돕는 효소 성분이 풍부해 체내 나트륨 수치를 조절해 가스가 차는 것을 막아주고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해 뱃살 제거에 도움을 주는 과일"이라며 "간혹 파인애플 식초를 만들 때 심지를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심지 안에는 단백질 분해 효소를 돕는 브로멜린 성분이 있으니 버리지 말고 넣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가정의학과 김시완 전문의는 "다이어트 할 때 필요한 영양소가 단백질이다. 단백질을 섭취해서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다이어트에서 아주 중요하다. 파인애플에는 강력한 단백질 소화 효소인 브로멜린이 들어서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바꿀 때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브로멜린 성분은 단백질 분해 효소 외에 운동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염증을 완화시키고 손상된 근육을 빨리 회복시키는 효능을 갖고 있다.
◇ 과채 발효식초, 위 약하면 섭취 자제효과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면 과일이나 채소를 그냥 먹는 게 제일 낫지 않을까 싶겠지만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과일과 채소를 섭취한다고 해서 우리가 100% 체내 흡수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 과일과 채소를 발효시키면 유기산 성분이 생겨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고 에너지 소비율을 높여 다른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그 음식의 대사율도 높여 지방축적을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과일과 채소를 식초로 발효시켜 섭취함으로써 에너지 대사율을 높이고 체지방을 감소 시킨다는 뜻이다.
또한 기존에 과일과 채소가 가진 항산화 성분도 발효되면서 기능이 증가해 몸에 생길 수 있는 염증 물질을 막아주는 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되면 대사증후군 예방은 물론 뇌혈관 등 각종 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음용 방법도 간단하다. 만들어진 파인애플 식초를 식전에 한 숟가락씩 떠서 먹거나 파인애플 식초와 물을 1:9로 희석해서 식후 1컵씩, 하루 3번 정도 마시면 된다. 또는 냉면에 식초를 넣어먹듯 요리에 첨가해 먹으면 된다. 단, 만들어진 발효식초는 냉장 보관하면서 3주 안에 먹는 것을 권한다.
이쯤 되면 과채 발효식초, 그중에서 파인애플 식초가 먹기만 하면 뱃살을 빼주고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는 다이어트 특효약처럼 착각하기 쉽다.
가정의학과 안지현 전문의는 "아무래도 식초라 산도가 있어 입 안에 궤양이 생기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또 위궤양이나 위장이 약한 사람들은 공복에 섭취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물을 타서 희석해 먹을 때도 적정용량 하루 3잔을 넘기지 않고 먹는 게 좋다"고 주의했다.
내과 김정수 전문의는 또 "위가 약한 분들이 과채발효식초를 섭취하게 되면 위산 과다로 속 쓰림 등 위통이 유발하게 되니 물에 희석해 먹는 것도 산도가 있어 좋지 않으니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다이어트 방법으로도 식초음용만 믿고 다른 음식 섭취는 금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니 삼시 세끼 적정량을 섭취하고 운동을 병행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