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협회 최동진 이사(맨왼쪽)가 입주 기업들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가 16일 기독교회관에서 개최한 개성공단 가동 중단과 관련한 긴급 좌담회는 안타까운 분위기에서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는 잘못된 결정"이라는 것에 모두 동의했다.
노정선 박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장)는 인사말에서 "개성공단을 건드리지 말고 살렸어야 했다"며 "남과 북이 단결하는 길이 올바른 길"이라고 말했다.
긴급 좌담회에는 현재 개성공단에서 청바지를 만들고 있는 개성공단기업협회 최동진 이사가 나와 기업인 입장에서 고충을 토로했다.
최동진 이사는 "정상적으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빠른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며 "다시 개성으로 돌아가 일을 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차분하면서도 강한 어조로 "2013년 다시 개성공단을 가동하면서 어떠한 정치적 영향도 받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다시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실제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피해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이사는 "개성공단에 인생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개성에 있는 물건들을 하나도 가지고 오지 못 해 자금 압박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서보혁 박사(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연구교수)는 먼저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발사한 것은 장거리 로켓이며, 미국 등이 주장하는 탄도 미사일과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서 박사는 이어 박근혜 정부의 신뢰 프로세스가 통일과 외교 안보정책의 혼재로 정책 방향의 초점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도발 등에 대한 제재는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그와 병행해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협력 창구를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서 박사는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긴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의 핵실험 중단과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과 미국의 대화를 촉구하는 한편 남북한 교회 교차 방문 등 세계교회협의회의 중재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좌담 참가자들은 남북이 긴장 관계에 접어들 수는 있지만, 남북화해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만큼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