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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철수 개시 "물품 호락호락하게 빼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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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가 되더라도 앞으로는 누가 투자하겠나"

정부가 10일 대북제재의 일환으로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발표한 가운데 11일 오전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에 차량들이 철수작업 등을 위해 개성공단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함에 따라 11일 입주기업들의 철수작업이 시작됐다.

이날 오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찾은 개성공단 남측 관계자들은 공단에 있는 물품과 설비 등을 회수하기 위해 황급히 출경에 나섰다.

오전 9시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직원을 포함한 10여명이 개성으로 떠난 이후 30분 간격으로 출경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설 연휴 직후라 평상시 첫 출경 인원인 70~80명보다 많을 것을 예상됐으나, 이날은 일부 출경 제한 조치로 인해 훨씬 더 적은 관계자가 사무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 섬유업체 남측 법인대표 한남일(45) 씨는 "회사 물품을 빼 오기 위해 들어가는데 북한이 호락호락하게 빼줄 것 같지 않다"며 "과거 북측에서 문을 닫았을 땐 물품을 빼도록 해줬지만, 이번엔 우리가 중단한 거라 상황이 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또 "북측 성원들도 출근을 안 했다고 한다"며 "이번에 들어가긴 하지만 좀 불안한 건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에 LPG가스를 공급하는 업체의 개성영업소 김학주(63) 부장은 "막대한 시설 투자가 돼 있는 상태라 피해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며 "재개가 되더라도 과연 누가 여기에 위험을 안고 투자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성토했다.

김씨는 또 "공단에는 평소 남측 주재원이 960명 정도 되는데 핵실험 이후 650명 정도로 줄인 상태였다"며 "5일 철수할 때 관리위원회에서 인원을 줄이라고 했는데, 그때부터 뭔가 이상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공단에 있는 LPG가스의 위험요소를 차단한 뒤 13일 돌아올 계획이다.

한편, 오전 10시 30분부터는 북에서 출발한 관계자들이 사무소를 통해 입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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