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올림픽축구 대표팀의 공개 훈련을 지휘한 신태용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과 일본은 올림픽축구에 있어 아시아 무대를 주름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은 8회 연속 본선에 진출해 세계 최초의 기록을 썼고 일본도 6회 연속 올림픽 티켓을 따며 나름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23세 이하(U-23) 올림픽축구 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나란히 결승에 오르면서 상위 3개 팀에게 주어지는 2016 리우올림픽 티켓을 땄다. 이미 목표는 이룬 상태다.
그러나 오는 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레퀴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은 올림픽 직행 티켓을 위해 사활을 걸었던 준결승전 못지 않은 치열한 승부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전의 특수성 때문이다.
한국은 'Again 2012'를 외친다. 2012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올림픽 대표팀은 박주영과 구자철의 연속골로 일본을 2-0으로 누르고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거머쥐었다.
올림픽 대표팀의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6승4무4패로 앞서있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신태용호는 공격축구를 추구한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고 5경기를 치르는 동안 2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12골을 기록했지만 일본의 축구는 수비에 중심을 두고 있다.
신태용호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최전방 공격수 황희찬이 소속팀인 잘츠부르크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클럽 팀이 선수를 반드시 대표팀에 보내야 할 의무가 없는 대회다. 따라서 올림픽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룬만큼 바로 복귀하게 됐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다양한 전술을 활용해 승승장구해왔다. 결승전에서는 어떤 카드로 수비에 강한 일본과 경합할 지 관심을 쏠린다.
대표팀은 여유가 넘친다. 지난 28일 팀 훈련을 모두 공개하는 여유를 부렸다. 훈련 시작 후 15분을 미디어에 공개하고 이후 비공개로 전환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신태용호는 일본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끝까지 공개 훈련을 했다. 그들은 한국 대표팀의 자신만만한 모습에 적잖게 놀란 모습이었다. 물론, 가벼운 몸 풀기 위주의 훈련이 주를 이뤘다.
한일전에 임하는 대표팀 선수들의 각오는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언제나 다부지다. 현역 시절부터 일본에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고 자부하는 신태용 감독은 "한일전에서는 각오가 필요없다. 무조건 이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