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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앞두고 부동산 시장 '거래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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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민들 어디로…불만도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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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문의전화가 크게 줄었어요. 아직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거래가 끊긴 건 분명합니다."(서울 강남구 도곡동 E공인중개사 사무소)

"전세난민들이 월세 내느니 차라리 사겠다는 심정으로 매수를 했었는데 그 수요가 끊기니까 매수세가 크게 줄었습니다. 거래 절벽상황입니다"(서울 양천구 목동 G공인중개사 사무소)

정부의 주택담보 대출 규제를 앞두고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설을 앞둔 계절적 비수기에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조짐, 주택 공급과잉 우려까지 겹쳤다.

일선 부동산 중개업소들에선 거래 절벽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2월부터 서울과 수도권에서 신규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비거치식 분할상환 방식이 적용된다.

1,200조원에 육박한 가계부채 억제 차원에서 상환부담을 가중시키는 정부의 고육지책이다.

원금에 대해선 일정한 거치기간을 뒀던 거치식 상환이 사라지고 원금과 이자를 분할 상환해 가는 방식이다.

만기 일시상환 대출을 낀 주택을 구입하더라도 기존 대출을 승계받는 게 아니라 신규 대출로 취급돼 원금과 이자를 분할 상환해야 한다.

5월부터는 이런 대출 규제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이런 대출규제는 즉각적으로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아파트 매매가격이 4주째 보합세이고 부동산114가 조사한 서울지역 아파트값 변동률은 5주 연속 평균 0%를 기록 중이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들어 26일까지 매매 거래된 서울의 아파트는 총 4492건, 하루평균 172건으로 불과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 대비 6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소형 저가 아파트를 대출을 안고 매입하려던 서민 실수요층의 대출 통로가 막혔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문제는 이런 부동산 시장 침체가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이 올해 안에 매매가 대비 80%까지 오를 거란 전망을 내놓았다.

전세물량이 줄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인데 70%대인 아파트 전세가율이 80%로 오르면 그 만큼 월세전환 압박이 커진다는 의미이다.

부동산 114 김은진 팀장은 "지난해 전세난을 못견뎌 대출을 안고 집을 매입한 사람들이 매수세를 주도했었다"면서 "대출규제가 이뤄지면 상환부담이 커져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2월부터 실제 대출규제가 이뤄지고 미국 금리인상 문제와 함께 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히고 나면 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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