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제주항공에 항공기 운항 소식을 들은 이용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제주대 언론홍보학과 조현아 제공)
폭설과 강풍으로 제주공항이 사흘째 마비된 뒤 25일 오후 3시경부터 항공기가 제주를 떠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제주공항은 1층 도착실부터 3층 출국장, 4층 식당가까지 수천여명의 여행객들이 몰려 말 그대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제주공항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조현아(22·제주대 언론홍보학과)씨는 "생전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은 처음 본다"며 "정말로 사람들이 설 틈이 없이 출국장부터 식당층까지 빼곡히 몰려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제주공항 3층 출국장에는 항공사마다 사람들이 승차권을 구하기 위해 빼곡히 차있다. 뒷줄에서는 사람들이 어느 항공사 줄에 섰는 지도 모를 정도로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출국장에는 이날 오후 1천여명의 승객들이 몰린 것처럼 보였다.
25일 제주항공에 항공기 운항 소식을 들은 이용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제주대 언론홍보학과 조현아 제공)
출국장 3층에 있는 한 여행객은 "여기 줄이 이스타항공사 줄이 맞나요?"라며 줄 서있는 다른 승객에게 물었다. 일부 승객들은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이 승차권을 구하러 간 뒤 한없이 기다리며 모포를 덮은 채 연신 휴대폰을 검색하는 모습이었다.
제주공항에는 지난 밤 1,800여명의 승객들이 항공기 이륙을 기다리며 노숙 했지만 이날 오후 3시경부터 항공기가 이륙한다는 소식을 듣고 숙소에 머물던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시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제주공항 4층 식당가에는 음식점마다 사람들로 붐볐으며 4층 복도에도 여행객들이 신문지를 깔고 한없이 기다리는 모습이다.
특히 공항내 편의점에는 이날 오후 3시경 컵라면과 삼각김밥 등 먹거리가 공수되자 불과 두어시간만에 바닥날 정도로 날개돋친 듯이 간식거리가 팔려나갔다.
제주공항 편의점에는 당초 오전 9시경 컵라면이 반입되고 저녁 6시경 삼각김밥이 진열되지만 공항이 사흘째 마비되면서 간식거리조차 제때 공급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