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 얘기를 가감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금융위원회가 영화 '오빠생각' 흥행을 위해 금융사들을 상대로 '예매권 대량 구매'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영화표 구매를 조직적 차원에서 강매·할당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게 금융위원회 해명이지만, 설득력이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18일 금융권 협회장들 그리고 금융회사 CEO들과 함께 시사회에 참석해 '오빠생각 홍보대사'를 자처했던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러하다.
당시 임종룡 위원장은 "임시완 씨가 '핀테크' 홍보대사로 열심히 활동하는데 한 푼도 주지 못해 굉장히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오늘 그 보답으로, 저뿐만 아니라 금융권 은행장과 협회장들이 모두 오빠생각 서포터가 되고자 해서 왔다"고 임 위원장은 강조했다.
임시완 씨는 은행 등 금융회사를 광고하는 홍보대사가 아닌 금융위원회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인 핀테크를 알리는 홍보대사다.
따라서 핀테크 홍보대사 임 씨에게 돈 한 푼 못 줘서 미안하고, 그래도 열심히 활동해 줘서 감사하고, 그래서 임 씨에게 신세를 진 것도 임종룡 위원장과 금융위원회일 터다.
그러나 임 위원장은 "금융회사들도 많은 신세를 진 거"라며 은행장과 금융 협회장들을 오빠생각 서포터 대열에 합류시켰다.
자신들에 대한 관리ㆍ감독권한을 가진 금융위원회 수장이 이토록 열성적인 마당에 금융위원회의 영화 예매권 대량 구매 협조 요청이 말 그대로 협조 요청으로 들렸을까?
강매 논란을 넘어 금융 회사와 협회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갑질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