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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효 태극기'' 최초 국기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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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5-2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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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효의 태극기''냐 ''고려국기(高麗國旗)''냐.

최초의 국기가 어떤 것이냐를 놓고 학계의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1883년 3월 조선의 국기로 채택된 태극기는 수신사 박영효가 1882년 9월25일 일본으로 가는 선상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 원본이 전해지지 않아 태극기 제작 경위와 최초의 태극기 형태 등을 두고 여러 논란이 있어왔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27일 개최한 ''최초의 국기 수집자료 보고회''에서도 서로 다른 입장을 견지하는 역사학자들 간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기와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 제작 국기의 원형 발견과 그 역사적 의의''라는 논문 발표를 통해 이른바 `박영효 태극기''가 국기로서의 자격을 갖춘 최초의 태극기라고 주장했다.

''박영효 태극기''는 박영효가 일본에 체류하던 중인 1882년 11월1일, 당시 일본 외무성 외무대보가 주일 영국공사에게 보낸 문서에 ''한국의 국기가 될 기(a flag said to be The National Flag of Korea)''라는 설명과 함께 그림으로 첨부돼 있다.

한 교수는 ▲고종이 외교고문에게 하사했던 데니태극기(1890년) 등 19세기말-20세기 초에 만들어진 태극기들과 모양이 유사한 점 ▲일본 정부가 당시 세계 최강국이던 영국에 보낸 공식 외교문서에 들어 있었다는 점 ▲태극기 안에 가로 세로 규격이 정확하게 명기된 점 ▲ 지금까지 태극기 원형과 가장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대청국속 고려국기''(大淸國屬 高麗國旗)와도 바탕색과 태극문양 속 동그라미를 제외하고 똑 같았던 점 등을 근거로 박영효 태극기가 최초의 국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영효 태극기가 최초의 국기라는 점은 이처럼 명백한 만큼 최초 국기 논의를 끝내고 한 발 더 나아가 그 원형을 발견하는데 노력을 경주하자"고 주장했다.

태극기 연구의 권위자인 김원모 단국대 명예교수는 이를 정면 반박했다.

김 교수는 "태극기는 조.미 조약 결과 만들어진 것으로 당사국인 조선과 미국, 양국의 교섭을 주관한 청나라가 협상의 주체였다. 일본은 객체일 뿐이다. 이에 따라 일본 측 자료는 방증자료는 될지언정 사실을 입증할 주요 자료는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반면 1883년 3월에 만들어진 고려국기는 조선 정부가 청나라에 보낸 외교문서에 포함돼 있었다. 조선 정부가 국기를 그려 청국에 보낸 것이다"라며 "고려국기는 조선 정부의 문서에 명기화 돼 있지만 박영효 태극기는 일본 정부가 영국 정부에 보낸 외교문서에 게재돼 있다. 어느 것이 신뢰할 만한가"라고 반문했다.

고려국기의 명칭과 `태극문양 속 동그라미''를 두고도 논란이 있었다.

한 교수는 "19세기 말에 만들어진 태극기 중 음양 속에 동그라미가 있는 것은 고려국기 밖에 없다. 청국이 `대청국속 고려국기''라고 명칭뿐 아니라 모양마저 왜곡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조선정부가 그려서 보냈다고 외교문서 첫머리에 나오는데 그게 말이 되느냐"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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