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지역에서 예비후보자가 난립한 선거구를 중심으로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제천.단양 출마를 선언한 김기용 전 경찰청장이 단단히 뿔이 났다.
김 전 청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인사청탁과 부동산 투기 등의 터무니 없는 의혹이 떠돌고 있다"며 "허위 사실 유포 행위가 계속될 경우에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미 2012년 경찰 청장 후보 청문회 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쟁 상대 진영의 음모라는 또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청주 흥덕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정복 예비후보는 이날 느닷없이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국회의원의 시집 강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당내 경선도 치러지기 전에 상대당의 유력 후보를 물고 늘어지며 공천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이 지역구에서는 새누리당 정윤숙 국회의원이 출마 선언에 앞서 같은 당 신용한 예비후보를 향해 "대통령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개인 생각"이라고 도발해 때아닌 '진박(진짜 친박)'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가 하면 새누리당 청주 청원구 당협위원장인 오성균 예비후보는 당내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겨냥한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오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새누리당의 엄격한 후보 선정을 촉구하며 "비윤리적 행위나 직권 남용 등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행동을 한 후보를 매섭게 걸러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벌써부터 상대 헐뜯기와 비방의 혼탁 선거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는 것은 선거구 미획정 속에서 예비후보가 난립하고 있어서다.
충북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내 8개 선거구의 예비후보자는 모두 37명으로 제천.단양 선거구가 12명, 청주 흥덕을 선거구도 8명이나 벌써 이름을 올렸다.
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정상적인 선거운동과 정책 선거가 실종되면서 4.13총선도 어김없이 진흙탕 싸움이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