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L 전문 싸움꾼인 존 스콧이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홈페이지 캡처)
아이스하키에는 조금 특별한 역할이 있다. 바로 '인포서(enforcer)'다. 쉽게 말하면 싸움꾼이다. 상대를 강력한 바디 체킹으로 쓰러뜨리고, 팀의 스타 플레이어가 위협을 당하면 어김 없이 등장해 주먹을 날린다.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에서는 꽤 인기가 있다.
다만 편견은 있다.
최근 인포서 중 하나인 존 스콧(34)이 NHL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1위에 오르며 문제가 됐다. 스콧은 통산 285경기에서 5골, 6어시스트가 전부다. 퇴장 당한 시간만 무려 542분이다. 그런 스콧이 NHL 최고 스타인 야로미르 야거(플로리다 팬서스), 패트릭 케인(시카고 블랙호크스) 등을 제치고 팬 투표 1위를 차지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NHL 사무국이 스콧의 올스타전 출전에 제동을 걸었다. USA 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NHL 사무국이 직접 나서 올스타전 출전을 포기하라고 했다.
스콧의 소속팀이었던 애리조나 코요테스도 움직였다. 지난 16일(한국시간) 스콧을 몬트리올 캐네디언스로 트레이드했다. 몬트리올도 스콧을 데려오자마자 하부리그인 아메리칸하키리그(AHL)로 내려보냈다. 누가 봐도 짜고 치는 고스톱과 같은 모양새였다.
하지만 NHL 사무국도 팬들을 이길 수는 없었다.
NHL 사무국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스콧이 퍼시픽 디비전 소속으로 올스타전에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애틀랜틱 디비전으로 옮겼고 게다가 하부리그로까지 내려갔지만, 팬 투표 1위인 스콧에게 퍼시픽 디비전 올스타 캡틴 자리까지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