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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스승" 신영복 교수 빈소…끊임 없는 조문 행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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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민 조문도 줄이어…조문객 2500명 '돌파'

15일 오후 故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성미가엘성당에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성공회대 제공) 박종민기자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별세한 다음 날인 16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성당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평소 신 교수와 가까웠던 정관계 인사들과 일반 시민 등 조문객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오후 유가족의 헌화를 시작으로 조문이 시작된 이후 8시까지 모두 2500여명의 시민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조문객이 몰리면서 한때 2층에 마련된 빈소부터 1층 계단까지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빈소를 찾은 이들은 신 교수를 '우리 시대의 스승'으로 꼽았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시대와 역사의 큰 스승이었다"며 "우리가 고난의 역사를 어떻게 이겨나가고 희망을 만들 수 있는지 가르쳐주신 분"이라고 고인을 회고했다.

노회찬 정의당 전 의원은 신 교수에 대해 "선생님은 이 시대의 가장 모범적인 지성인이자 많은 사람들의 마음의 스승"이라고 설명하며 "선생님은 가셨지만, 그의 철학과 가르침은 여전히 저 푸른 나무처럼 우리 곁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선생님은 우리 시대의 가장 고통 어린 시간을 온몸으로 받아내신 분"이라며 "아픔과 고통으로 한 인간이 길러낼 수 있는 최고의 정신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조문을 마친 뒤 "신 교수님은 모든 정파와 여야, 모든 세력을 넘어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주신 분"이라며 "그의 가르침을 이제 우리가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 시민들의 조문 행렬도 줄을 이었다.

신 교수가 생전 저술한 책을 들고 온 대학생부터 수십년 전 고인의 수업을 들었다는 중년 남성까지 빈소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고인을 회상했다.

신 교수의 인문학 강의를 들었다는 성공회대 이상희(20·여) 학생은 "교수님은 우리 사회에서 권위 있으신 분답지 않게 늘 겸손한 모습을 잃지 않으셨다"며 "다른 학생들도 그렇게 느끼겠지만 우리 마음을 지탱해주시던 분이 사라져서 허전하다"고 아쉬워했다.

성공회대 학생들이 '선생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사랑합니다' 등이라고 쓴 뒤 내건 현수막도 교정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제자 정인재(45)씨는 "교수님께서 예전에 딸의 이름을 직접 지어주셨다"며 "늘 희망과 벗하고 살라는 의미로 "벗 우(友) 자, 바랄 희(希) 자로 붙여주셨다"고 말했다.

앞서 신 교수는 전날 밤 9시 30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과 지인,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향년 75세.

17일 성공회대 피츠버그홀에서는 신 교수 '추모의 밤' 행사가 개최되며, 영결식은 18일에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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