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의 달인들 답게 팽팽했다. 언제 60분이 지났는 지 모를 정도였다. 14일 방송된 JTBC '썰전' 뉴스 코너에는 새로운 패널인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가 출연했다.
앞서 두 사람의 출연 소식만으로도 인터넷상에서는 예능의 수준을 넘어 '100분 토론' 급 토론이 펼쳐지리라는 기대가 모아졌었다. 네티즌들의 기대대로, 두 패널은 보수, 진보의 대표 논객으로 불릴 만큼 팽팽하면서도 불꽃 튀는 토론 대결을 펼쳤다.
이날 김구라가 제안한 이슈는 '북한의 핵실험 도발',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 창당' 등이었다. 북한 핵실험 도발과 관련해서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두 패널은 국제 정세와 관련해 자신의 견해를 전하며 한 치의 양보 없는 대화를 이어갔다.
JTBC '썰전' 방송화면 캡처.
결국 시간 문제로 김구라가 한 줄 결론은 요구하자 유 작가는 "북핵 문제는 대화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한 반면, 전 변호사는 "때릴 때는 때려야 한다. 맞을 짓을 하면 때려야 한다"고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 당' 창당에 대해서도 상반된 입장은 여전했다. 전 변호사는 "안철수 의원의 당에는 기존 정치에 실망한 분들이 간 것이다. 새로운 정치를 보여줘야 하는데 당명을 '국민의 당'이라고 할 때부터 실망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안 의원은 이미지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이런 식으로 영입하고, 사과하고 자신들의 이념 정책을 제대로 내세우지 않고 사람들 모으기에만 급급하다면 이게 바로 구태 정치다. 계속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이대로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 이미지에 맞게 진짜 새정치를 하라"고 조언했다.
유 작가는 국민의당이 허신행 전 장관을 영입 대상으로 발표한 뒤 3시간 만에 이를 철회한 것에 대해 “날림 공사를 하다 보면 한시가 급하니 불량 자재가 들어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하지만 대처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당을 만들고 맞춰가는 과정"이라며 "소신껏 하시라"라는 등 전 변호사와는 다른 입장을 취했다.
'100분 토론'과 같은 정통 토론에서나 볼 수 있었던 수준의 대화를 나누면서도, 두 패널은 예능 프로의 성격에 맞춰 가벼운 대화도 나누었다.
JTBC '썰전' 방송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 토론이 끊이지 않자 MC 김구라가 중재를 하며 "벌써 2시간이 흘렀다. 남아있는 것(토론 주제)이 많다. 시간이 없다"며 두 사람을 말렸다.
그러자 전 변호사가 "실컷 떠들고 아쉽다. 오늘 촬영분을 세번 나눠서 내보내면 되지 않느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전 변호사가 "편성을 안 늘려주면 출연하지 말자"고 제안하자, 유 작가는 "저는 출연할 것이다"며 반대 의견을 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