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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왜 이래?" 해운대아이스링크, 무늬만 국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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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고온과 해풍 등으로 빙질 나아지지 않아, 대회 유치 사실상 불가능

아이스링크 곳곳에 얼음가루가 쌓여 있다. (부산CBS/박중석 기자)

 

부산 해운대구가 지난해 말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위에 개장한 국제아이스링크의 빙질이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를 않고 있다.

애초 기대했던 겨울 스포츠대회 유치는 고사하고 이용객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평일 낮 해운대해수욕장 국제아이스링크. 국제 스포츠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규격(길이 61m, 폭 30m)을 갖췄지만 얼음 상태는 '국제'라는 수식어를 민망하게 할 정도다.

마치 살얼음이 얼어 있는 듯 푸석푸석한 얼음 가루가 링크 위에 가득하고, 얼음이 녹으면서 생긴 물기가 곳곳에 배어있다.

기대를 안고 아이스링크를 찾은 이용객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경기도 안산에서 온 김병찬(20)씨는 "백사장에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는 말에 깜짝 놀랐었는데, 기대 이하다"며 "바닥이 울퉁불퉁해서 스케이트를 타는게 어려울 뿐 아니라, 한 번 넘어지면 옷을 금방 버려버린다"다고 말했다.

유난히 따뜻했던 올겨울 날씨 탓에 해운대구는 지난달 개장일을 일주일 늦추고 10만kg에 넘는 얼음을 부어 아이스링크를 개장했지만, 이후에도 좀처럼 얼음이 단단해지지 않고 있다.

해운대관광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이상 고온에다 바다에서 염분 섞인 바람이 불어와 얼음이 단단해지지 않고 있다"며 "해결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국제아이스링크 빙질이 좀처럼 나아지지를 않고있다. (부산CBS/박중석 기자)

 

이 때문에 애초 기대했던 각종 겨울 스포츠 대회 유치는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유치원 등 단체 이용객들의 신청도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 번 찾았던 이용객이 재차 방문을 하는 경우도 드물어 지난 11일 기준 누적 이용객수가 기대치의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해운대구는 평일 단체 이용객의 요금을 40% 할인하고 각종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이용객 수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겨울 바다를 보며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된 해운대국제아이스링크가 현재의 난관을 극복하고 해운대의 명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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