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직원대표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이임식을 갖고 여의도 정치권으로 복귀했다. 그는 “순풍이라곤 받아본 적 없는 그야말로 사투를 벌인 항해”였다고 지난 1년 반의 소회를 밝혔고, “경제를 바꾸러 다시 정치판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지난 1년반 동안 세월호와 메르스, 그리스 재정 위기, 중국 경기 둔화, 저유가와 미국 금리 인상 등 그야말로 악조건의 한복판을 헤쳐 나왔다”며 “순풍이라곤 받아본 적 없이 그야말로 사투를 벌인 항해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정책에 반응하기 시작했고, 성장률도 세월호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과거처럼 수출이 받쳐줘 바람을 등지고 달릴 수 있었다면 3% 후반대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그간의 성과를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그러나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기대만큼 많이 만들지 못했고, 경기회복도 먹고살기가 확 나아졌다고 체감할 만큼은 아니다”며 “청년들이 취업 좀 되기 시작했다는 말을 듣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청년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 부총리는 이임사에서 자신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치판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수차례 강조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고장난 정치권의 문제해결 능력을 이대로 두고서는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정치권의 문제해결 능력 복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해 지도에 없는 길로 지금 다시 새출발 할 것”이라고 말해, 여의도 정계로 복귀한 뒤 정치 개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