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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작년에도 핵실험 시도했다…韓·美사전포착, 中압력에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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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주기 단축, 핵능력 고도화 의미…중국에 통보 안 한 이유와도 관련

시민들이 서울역에서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북한의 보도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북한이 원래는 노동당 창건 70주년인 지난해에 제4차 핵실험을 감행하려다 한미 정보당국에 사전 포착되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10일 "북한이 지난해 3월쯤 핵실험을 하려 했으나 우리 측이 사전에 파악해 중국 등에 통보하면서 하지 못하게 됐다"며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도 북한의 핵실험 징후를 사전 포착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보 당국은 지난해 초 평양시 용덕동 고폭실험장에서 고폭실험 빈도가 높아진 점에 주목해 종합적인 분석 결과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중국 등 관련국에 통보했다.

고폭실험은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축적하기 위한 핵심적인 실험으로 북한의 핵 개발 단계를 감안할 때 4차 실험의 주요 징후로 간주됐다.

이런 사실은 북한이 지난 6일 '수소탄'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이전과 달리 미국은 물론 중국에조차 사전통보하지 않은 이유를 짐작케 한다.

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통치스타일과 국제사회에 대한 충격 효과 등의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중국의 견제와 압력을 피해 실험을 성사시키는 것 자체가 급선무였던 것이다.

북한이 지난해 4차 핵실험을 하려했다는 사실은 북한의 핵실험 주기 단축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약 3년 간격인 사이클이 2년으로 짧아지는 것은 북한 핵능력이 그만큼 고도화됐음을 뜻하며 앞으로는 주기가 더 단축되고 빈번해질 가능성을 예고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기술적으로는 이미 작년에 준비가 돼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당국이 지난해 북한 핵실험 동태를 사전 파악했다는 것은 올해 대북 감시태세의 문제점을 더욱 부각시키는 대목이기도 하다.

북한이 올해는 더 은밀하고 치밀하게 핵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보고 대응에 나섰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한 셈이다.

더구나 통일부는 올해 북한 신년사에 ‘핵 억제력 강화’ 등의 언급이 없다는 점에 현혹돼 북한이 올해는 당 대회 등 내부과제에 집중할 것으로 오판했다.

북한이 과거 3차례 핵실험을 한 해에는 신년사에 핵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기본적인 사실조차 간과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관련 당국간에 정보가 공유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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