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년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 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 김대년 위원장이 갑자기 사퇴했다.
김대년 위원장은 8일, 성명을 내고 "오늘 제 20대 국회의원선거구 획정위원회 위원장의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획정위가 정치개혁의 상징으로 이해당사자인 국회를 벗어나 외부독립기관으로 출범해 지난해 10월 13일까지 약 3개월 동안 22차례의 회의를 가졌지만 여야 동수로 구성된 획정위원간 의견대립과 재적위원 2/3 이상을 의결요건으로 하는 의사결정 구조의 한계까지 더해져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선거구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속에서도 국회의장이 제시한 획정기준에 따라 선거구획정안 논의를 재개했지만 이번에도 국회의 합의없이는 독자적인 선거구 획정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정치의 벽만 절감한 채 위원들 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김 위원장은 덧붙였다.
김대년 위원장은 "이는 획정위원의 추천방식과 구성비율, 의결정족수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투영된 결과이며 앞으로 제도개선을 통해 선거구 획정위원회를 명실상부한 독립기구로서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제 20대 국회의원선거를 차질없이 관리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차장이라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간다"면서 "선거구 공백상황을 뒤로한 채 책임을 내려놓게 돼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후임 획정위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통보한 사람을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안전행정위원회가 위촉하게 되고 위원장 궐위에 따른 위원장 직무대행은 획정위원 가운데 연장자인 한표환 위원이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