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3년 연속 득점왕의 주인공 데얀은 2년의 중국 슈퍼리그 생활을 뒤로 하고 FC서울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황진환 기자
“다시 기회를 준 서울을 위해 꼭 우승을 선물하겠다”
데얀이 돌아왔다. 2013년을 끝으로 K리그를 떠났던 데얀은 중국 슈퍼리그에서 2시즌을 뛰고 다시 K리그 클래식 FC서울의 검붉은 유니폼을 입었다.
2007년 인천에서 K리그에 데뷔해 7시즌을 활약한 데얀의 발자취는 엄청나다. K리그 통산 230경기에서 141골 36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2011년부터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K리그 출범 이후 3년 연속 득점왕은 데얀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서울에서만 6년을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데얀은 어느덧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투혼을 불태우기 위한 그의 선택은 서울이었다. 2014년 1월 서울을 떠나며 “언젠가는 다시 서울에 돌아오겠다”던 약속을 2년 만에 지켰다.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한 데얀은 “서울에 돌아와 너무 기쁘다”면서 “다시 기회를 준 서울에 감사하다. 서울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울이 어떻게 훈련하고 어떻게 경기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마치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라며 “기록은 과거일 뿐이다. 올 시즌 얼마나 많은 골을 넣겠다는 약속은 할 수 없지만 동료들과 최선을 다해 서울이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다.
2년 전 데얀은 자신의 중국행이 가족을 위한 금전적 이유라고 밝혔다. 더욱이 거액의 제시를 받아들인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이는 만큼 선수 경력 면에서도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데얀은 지난 2년의 중국 생활이 썩 만족스럽지 않은 듯했다.
데얀은 “중국은 엄청난 자본을 투자해 좋은 선수를 영입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중국 선수보다는 한국 선수가 정신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더 뛰어나다”면서 “내 축구 인생에 더이상 돈은 큰 의미가 없다. 나는 가족을 위해 서울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미 박주영와 아드리아노, 윤주태 등 K리그 클래식 정상급의 공격진을 보유한 서울은 데얀의 가세로 더욱 막강한 공격진을 보유하게 됐다. 그만큼 더욱 커진 팬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는 데얀은 “어떤 대회라도 우승은 좋다. 2013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대진이 좋다. K리그에서도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다”면서 공개적으로 우승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