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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의 기원 '순다랜드'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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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아담의 문명을 찾아서'…태고문명의 미스터리 추적

우석대 전기전자공학과 맹성렬 교수(사진=자료사진/노컷뉴스)

 

수 년 전 스스로를 "사이비 과학자"라고 소개하는 인물을 만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런 그의 이력은 탁월했다. 전기전자·재료과학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은 SCI(과학기술인용색인) 급 논문 50여 편을 발표하고, 국제특허 30여 건을 출원한 우석대 전기전자공학과 맹성렬 교수다.

그는 흔히 "과학적이지 않다"고 여겨지는 UFO, 초능력 등을 연구하는 비주류 과학에 천착하고 있다. 사이비 과학이라 불리는 것들이 항상 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꿔 왔다는 믿음에서다.

그 연장선에서 최근 맹 교수가 낸 책이 '아담의 문명을 찾아서'(펴낸곳 김영사)다. 인류 문명의 태동에 대한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이 책은 그의 전작 '초고대문명' 상·하, '오시리스의 죽음과 부활' 등과 맥을 같이 한다.

현대 기술로도 어려운 고도의 석재 가공술로 다듬어진 티와나쿠의 푸마푼쿠 유적, 남태평양의 절해고도 이스터섬에 1만 년 전 세워진 현무암 모아이 석상, 조선 초 '혼리강리역대국도지도'에 그려진 1만 년 전 아프리카의 초거대 호수 등은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불가사의로 꼽힌다. 이것들은 흔히 근거가 부족한 추측들로 얼버무려지기 일쑤다.

맹 교수는 20년 전 이집트를 방문했을 당시 카이로박물관에서 단단한 돌을 정교하게 다듬고 속을 깎아낸 돌항아리를 본 뒤 '기원전 3000년경에 경도가 높은 편암, 섬록암 같은 암석을 어떻게 균일한 두께로 파낼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에 사로잡혔다고 한다.

이후 그는 신화학·언어학·고고학·기후학·지질학·유전학을 섭렵하면서, 우리가 '미개인들이 살던 때'로 생각하기 쉬운 시기에 과학혁명이 일어났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실제로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은 1만 2000년 전 뭍이 드러난 베링해협을 건너간 사람들이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연구 결과 2만여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항해로 아메리카 대륙에 도달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인류 문명의 미스터리에 도전하는 대담한 가설

아담의 문명을 찾아서ㅣ맹성렬ㅣ김영사

 

맹 교수는 이러한 인류 문명의 미스터리를 풀 열쇠로 '순다랜드(Sundaland)'를 지목하고 있다.

'기원전 1만 년경까지 동남아시아에는 순다랜드라는 아대륙이 있었다. 오늘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사이에 놓인 얕은 바다인 순다해협을 포함하여 동아시아 연안을 포괄한 넓은 지역으로 당시에는 육지였다. 이곳은 7만 년 전 인류가 아프리카를 벗어나 유라시아 대륙으로 이주한 이후로 인류 최고의 요람이었다.' (91, 92쪽)

그는 순다랜드로 대표되는 동남아시아를 문명의 기원으로 보고 있다. 순다랜드인들이 2만 년 전에 인류 최초로 농경을 시도했으며, 거대한 계단 피라미드를 건축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배를 타고 지구를 반 바퀴 돌아 남미까지 진출했다.

'그들이 4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대양 항해를 할 수 있는 배를 제작했다는 증거가 있기 때문이다. 대양 항해를 하려면 상당한 수준의 천문 관측 능력이 필요하며 이는 4만여 년 전 순다랜드인들이 비교적 높은 수준의 과학 기술력을 갖추고 있었음을 가리킨다.' (95쪽)

이렇듯 이 책은 인류 문명의 미스터리에 도전하는 대담한 가설이다. 그 모든 가설은 결국 순다랜드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순다랜드는 적도 근처라 따뜻하다는 점에 더하여 환태평양지구대에 걸쳐 있는 덕분에 높은 지열이 유지되어 그야말로 낙원이었다. 하지만 빙하기가 끝나가면서 잦은 지진과 화산 폭발, 쓰나미로 주거 환경이 열악해짐으로써 많은 이들이 그곳을 떠나게 되었다. 한편 안데스 지역은 2만여 년 전부터 광물 채석에 관심이 있는 순다랜드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다. 뛰어난 항해술을 갖추고 있던 문화영웅들은 순다랜드를 벗어나 지구 곳곳을 탐험했는데, 안데스의 풍부한 광물자원 때문에 그들은 이곳의 알티플라노고원을 자신들의 주요 거점으로 삼았다. 순다랜드의 여러 종족들 중에서도 이들의 문명 수준은 매우 높았기에 나중에 신격화되었다.' (241~2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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