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시즌 중 감독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4일(한국시각)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지난 6월 레알 마드리드의 맡은 베니테스 감독은 6개월여의 짧은 재임 기간을 뒤로하고 후임 감독에 지휘봉을 내줬다. 부임 후 줄곧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주축선수들과 불화설에 시달렸던 베니테스 감독은 11승4무3패, 리그 3위의 성적을 남기고 떠나게 됐다.
유럽 현지에서는 전날 레알 마드리드가 발렌시아와 2-2 무승부에 그친 것이 베니테스 감독 경질의 결정타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 경기 후 레알 마드리드는 긴급 이사회를 열었고, 2018년 6월까지 계약됐던 베니테스 감독의 경질과 후임 감독을 발표했다.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 지도자는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지네딘 지단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2군팀을 이끌고 있던 지단은 성인팀을 이끈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이지만 워낙 선수 시절 레알 마드리드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만큼 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친정팀의 지휘봉을 잡은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페레스 회장과 구단에 감사하다"면서 "세계 최고의 팬을 거느린 최고의 구단에서 내가 할 일은 2015~2016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당찬 부임 소감을 밝혔다.
한편 12년째 레알 마드리드를 이끄는 페레스 회장은 11명의 감독을 갈아치우는 특유의 '조급증'을 이어갔다. 페레스 회장의 재임 기간 4년을 버틴 비센테 델 보스케, 3년의 주제 무리뉴를 제외하면 대부분 감독이 평균 1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기회를 얻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