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스마트워치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 스마트워치 사용기를 쓰면서 실제로 사고 싶은 제품이 생기긴 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스마트워치는 기사 마지막에 공개하겠습니다.
◇ 스마트워치 시장 올해 전년比 6배↑…10명 중 7명 애플워치요즘 스마트워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사실 재작년 스마트워치가 처음 선보였을 당시만 해도 스마트워치 시장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시계 시장을 스마트워치 시장이 대체할 수 있을까에 의구심이 일었죠.
하지만 스마트워치 시장의 성장세가 본격화되면서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의 고급화 전략 속에 2015년 스마트워치 시장은 전년보다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특히 2015년 전 세계 판매량은 2,800만 대 가량인데, 5년 뒤인 2020년에는 1억 대를 돌파할 것이란 게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의 관측입니다. 무려 4배 이상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죠. 그때쯤 되면 스마트워치는 지금의 스마트폰처럼 많은 사람들이 스스럼없이 이용하는 스마트 기기가 될 것 같네요.
그럼 현재 판매량 1위는 어디일까요. 예상하신대로 애플 워치입니다. 전세계 사용자 10명 중 7명이 애플워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위이긴 하지만 10명 중 1명꼴이라고 하니 1위와의 격차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나머지 16%의 시장을 놓고 LG전자와 화웨이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 기능이 곧 '돈'…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스마트워치는 시계 형태의 스마트기기입니다. 전화 수신 알람, 날씨, 심장박동측정, 통화, 메시지, 뉴스보기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애플IOS, 자체 OS로 크게 나뉩니다. 자체 OS로는 삼성전자 타이젠 등이 있죠. 최근 LG전자도 자체 OS를 탑재한 제품을 내놨습니다.
여기서 하나 더 스마트밴드라고 불리는 것이 있습니다. 스마트밴드는 만보계와 수면 시간 측정 등 일부 기능만 탑재됐습니다. 얇고 저렴한 게 특징입니다.
어려우시다고요. 여기서 이것만 생각하세요. 다양한 기능은 곧 ‘머니’라는 사실.
◇ 애플워치 '보안' 갑(甲)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죠. 저는 스마트워치의 가장 중요한 것은 편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결부터 복잡해 짜증이 치밀어 오르면 쳐다보기도 싫을 테니까요. 그런 측면에서는 애플워치는 좀 감점요인이 있습니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애플워치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애플워치는 별도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본으로 앱이 설치돼 있습니다. 아이폰 계정과 연결이 되는데 만약 애플워치가 기존 특정 계정과 연결돼 있으면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새 제품을 산 게 아니라 기존 사용하던 분께 양해를 구하고 빌려서 사용하기 위해 연결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습니다. 제품과 연결하는 데 조금 번거로울 수 있지만, 잃어버렸을 때는 이런 점이 장점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내가 계정을 풀지 않으면 훔쳐가도 애플워치를 쓸 수 없게 되니까요.
반면 애플워치 이외의 제품은 관련 앱을 깔고 그냥 연결하면 됩니다. 기존 어떤 스마트폰과 연결돼 있어도 구애받지 않고 사용 가능합니다. 구글 안드로이드웨어가 탑재된 경우라면 안드로이드웨어 앱을 깔아서 연동하면 되고, 기어S2의 경우엔 기어매니저를 설치해서 연결하면 됩니다. 단, 이전에 나왔던 기어S의 경우엔 삼성전자 스마트폰만 이용 가능하다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 LG전자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에게는 큼직한 사각 디스플레이의 기어S는 그림의 떡인 셈이죠.
◇ 스크롤의 위력…애플워치 버튼휠, 기어S2 원형 베젤링
사용하다 보니 스마트폰을 두고 스마트워치로 뉴스를 읽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문자나 메시지가 장문일 경우에 디스플레이를 손으로 올리는 것이 좀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디스플레이를 손으로 눌러 화면을 위로 올리는 동작을 하는 동안에는 화면이 손가락에 대부분 가려져 불편했습니다.
여기서 마우스의 스크롤을 도와주는 휠이 있었으면 했는데요. 그 역할을 애플워치의 버튼과 기어S2의 원형 베젤링이 해주고 있었습니다. 애플은 시계처럼 동그란 톱니버튼이 있는데 그 톱니를 돌리면 스크롤이 됩니다. 기어S2는 원형 베젤링을 돌리면 됩니다.
LG G워치 어베인과 소니에는 스크롤 기능은 없습니다.
◇ 스마트워치 각사 스펙 비교기어S2의 경우 화질은 360*360으로 이전 모델에 비해 좋아졌습니다. 원형 베젤링이 액정화면의 흠집을 막아줄 것 같습니다. 1.0GHz 듀얼코어에 512램으로, 드랍프레임 및 작동에 큰 지장은 없어 보입니다. 다만, 기어매니저 앱을 설치해서 실행하게 되면 스마트폰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80메가 메모리를 차지하네요. 기어매니저가 무겁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건 아닌듯합니다.
현재 기어S2와 S2 클래식, 3G모델 등 3가지가 있는데요. 하드웨어적인 차이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LG전자 G워치 어베인과 소니 스마트워치3는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성능과 외관을 보니 마냥 후발 주자라고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G워치 어베인은 그냥 시계 같습니다.
소니 스마트워치3는 1.6인치의 큼직한 사각형 디스플레이가 특징입니다. 이번에 리뷰를 위해 대여받은 제품이 메탈이었는데요. 카시오 시계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애플워치에 사양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란 생각이 들어 패스!
◇ 디자인으로는 '모토로라360'이 지존저 자신에게 반문했습니다. '그렇다면 아주 솔직하게 나라면 스마트워치를 살 것인가'를 말이죠. 일단 10만 원대라면 사보고 싶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아직 활용도가 낮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써보고 싶은 욕구는 생겼습니다.
'그럼 어떤 제품을 살 것인가'에 대한 것인데요. 디자인은 모토로라360이 지존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품 사양과 별개로 모토로라360은 딱 보면 정말 세련되고 예쁜 시계였습니다.
◇ 구매시 변수 1 : '시계 유무'그런데 제게는 변수가 있었습니다. 예물시계가 있다는 것이죠. 이걸 쓰기 위해 예물시계를 서랍 속에 모셔두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서 제게 시계 모양의 스마트워치는 불필요합니다. 양쪽 손목에 시계를 차고 다니는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찾게 된 것이 사각형 디스플레이 제품군이었습니다.
사각형 디스플레이 제품은 삼성 기어S, 소니 스마트워치3, 구하기 힘든 LG G워치 등이 있습니다.
◇ 구매시 변수 2 : '업그레이드' 여부
그리고 또 한가지 변수는 OS 선택이었습니다.
애플 아이폰을 쓰는 사람이라면 고민할 게 없지만,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고민하게 됩니다. 과연 삼성전자가 타이젠 업그레이드를 언제까지 해줄까에 대한 것이죠. 그래서 구글 안드로이드 OS와 자체 OS 사이에서 심하게 갈등하게 됩니다.
시계의 경우 고가의 시계를 사도 잘만 관리하면 평생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워치는 아무리 잘 관리해도 최신 앱을 이용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입니다. 그냥 전자시계가 되는 거죠. 그만큼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수입니다.
◇ 내 선택은…두 가지 변수를 고려하니 남는 제품은 하나였습니다. 소니 스마트워치3. 검은색 밴드를 사용한 디자인도 괜찮고, 왼쪽 손목에는 시계, 오른쪽 손목에는 사각형 밴드가 있는 모습이니 아주 우스꽝스럽지는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기어S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아니면 호환이 안 됩니다. 편법으로 쓸 수는 있지만, 시스템 파일까지 건드려가면서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기어S를 쓰기 위해 스마트폰을 새로 바꾸고 싶지도 않고요.
G워치는 이미 단종이 된 제품이고 예전에 충전핀 부식 등 문제가 있었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해결했다고는 하지만, 선뜻 손이 가진 않았습니다.
사실 처음 메탈 스마트워치3를 보고서는 "이게 뭐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스타일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소니코리아 웹페이지를 보고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검은색 밴드와 어우러진 스마트워치3가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큰 기대는 금물"사실 지금 스마트워치를 사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아직 사기엔 이른 것 같다"고 답하겠습니다.
하지만 전화나 메시지, 카카오톡 수신과 일정알람, 수면관리, 만보계 등을 좀 더 편리하게 쓰고자 한다면, 스마트폰을 가방에 넣어두고 다니고 싶다면 괜찮은 기기 같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