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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난 해결사' 2015년 화려했던 손흥민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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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자료사진/노컷뉴스)

 

올해 많은 영화들이 개봉했다. 연초부터 '국제시장'으로 뜨거웠던 국내 박스오피스는 '베테랑', '암살' 등이 천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줄지어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미국에서는 '스타워즈'의 7번째 에피소드가 극장을 찾아 21시간 만에 북미 매출 1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지금 이 시간에도 신기록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축구 팬들은 올해 굳이 극장을 찾지 않아도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짜릿함과 감동을 누릴 수 있었다. 특히 손흥민(23·토트넘)의 팬들은 그랬다. 손흥민의 2015년은 반전의 '극장 골'로 시작해 짜릿한 '극장 골'로 막을 내렸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간)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44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토트넘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한해의 마무리다.

독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해 빠르게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던 손흥민은 갑자기 찾아온 족저근막 부상으로 인해 리듬을 잃었다. 최근 리그 경기에서 교체 출전이 계속 됐다. 조커 역할이 익숙하지 않은 손흥민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가 올해의 마지막 경기에서 팀의 해결사로 우뚝 섰다.

손흥민의 2015년은 출발부터 극적이었다.

손흥민은 올해 1월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연장전 2골을 몰아넣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 경기는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긴장했던 순간으로 꼽기도 했다. 손흥민의 발 끝에서 모든 긴장감이 사라졌던 경기다.

또 손흥민은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0-1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대한민국을 열광에 빠뜨렸다. 이 골은 대한축구협회가 진행한 연말 설문조사에서 축구 팬들이 꼽은 2015년 가장 인상적이었던 골 장면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비록 대표팀이 연장전 승부 끝에 패하긴 했지만 손흥민의 한방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부진으로 실망했던 한국 축구 팬들에 다시 희망을 안겨준 계기가 됐다.

손흥민은 올해 2월 레버쿠젠 소속으로 한편의 블록버스터를 찍기도 했다. 볼프스부르크와의 홈경기에서 0-3으로 뒤진 후반전에 3골을 몰아넣어 반격을 이끌었던 경기다.

레버쿠젠이 4-5로 패하면서 손흥민의 활약이 빛을 바랬지만 그의 투지와 집중력은 승패와 관계없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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