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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논란' 위안부 소녀상 손잡아준 3살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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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2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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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찾는 시민 발길 이어져…"소녀상에 힘 실어주고 싶었다"

(사진=연합뉴스)

 

꽁꽁 얼어붙은 소녀의 손 위로 3살 윤하의 고사리 같은 자그마한 손이 살포시 겹쳐졌다.

재건축 중인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맞은 편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에는 28일 시민들의 방문이 잇따랐다.

아내와 세 살짜리 딸 이윤하양과 함께 소녀상을 찾은 이동환씨는 "연휴를 맞아 대전에서 서울로 가족 여행을 왔다"며 "아직 어리지만 윤하가 우리나라 역사를 좀 더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역사 관련 장소들을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은 한국과 일본 정부의 외교장관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회담을 열기로 한 날이다.

앞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교섭 조건으로 일본이 소녀상을 철거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알려져 시민단체들과 국민의 반발이 일었다.

이씨는 "어제 이쪽에 들렀다가 우연히 소녀상이 여기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제대로 보고 싶어 오늘 다시 왔다"며 "외교 회담 때문에 철거 논란이 이는 것으로 아는데 소녀상에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양국 관료들이 소녀상 철거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일본 측이 원하는 대로 해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소녀상의 손을 놓은 이양은 소녀상 옆에 놓인 꽃다발과 꽃신에도 관심을 보이며 손을 뻗었다가 이내 "너무 춥다"고 말하며 엄마에게 달려가 안겼다.

이곳에는 두 팀의 일본인들이 방문해 소녀상 옆에서 사진을 찍고 소녀상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는 모습도 보였다.

여행차 한국을 찾았다는 가와구치 교코(32·여)씨는 "대학에서 위안부 문제를 공부하면서 '나눔의 집' 할머니를 인터뷰하는 등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며 "7년 전에 수요집회에도 다녀갔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녀상을 보면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각나고 마음이 많이 아프지만 요새는 소녀상이 정치적인 싸움에 이용되면서 할머니들보다 더 이슈가 되는 것 같다"며 "소녀상보다 할머니들을 먼저 생각하라고 양국 정부에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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