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신당 창당 계획을 밝힌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무너진 야당을 대전에서부터 일으켜 세우겠다"며 충청권의 역할을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22일 오후 대전상인연합회 강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역대 선거를 보면 중원의 마음을 얻는 후보와 정당이 승리했다. 대전·충청에서 이기면 승리하고 졌을 때 패배했다"며 "무너진 야당을 여기에서부터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 혁신도 못 하는데 어떻게 국가 경영을 맡아서 잘 이끌 수 있겠느냐"며 문재인 대표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과는 향후에도 통합이나 연대 계획이 없음을 재차 밝혔다.
창당을 위해 다양한 인사들의 참여를 강조하면서도 인재 영입과 공천 기준에 대해서는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동참 의사를 밝힌 인사들이 혁신인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안철수 의원은 "부패인사와 이분법적 사고를 가진 사람, 힘 있고 돈 있는 편에 선 사람들을 제외한 모든 이들과 함께한다는 게 원칙"이라면서도 "향후 공천 기준은 국민들 눈높이에서 개혁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엄격하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총선을 110여일 남겨둔 가운데 창당 준비와 인사 영입계획, 구체적인 공천룰을 만드는 과정 등은 안철수 신당의 당면과제로 꼽힌다.
지역정당 없이 첫 총선을 치르는 충청권에서 그 역할을 대신하겠다는 말도 했지만 지역정당보다는 양당체제를 깨는 역할로서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는 신당 합류를 선언한 김창수 전 의원을 비롯해 김형태 변호사와 신현관 전 유성구의회 의장 등이 함께했다.
안 의원의 지지자들이 '국민을 위한 정치 안철수 지지합니다', '신당창당 대환영'과 같은 피켓을 들고 참석하기도 했다.
기자간담회를 마친 안 의원은 대전 동구지역 학부모 간담회와 대전보훈병원 방문에 이어, 지지자들로 구성된 대전내일포럼 송년회에도 참석해 세 결집에 나섰다.
안 의원은 최근 대전에서 열렸던 박영선 의원의 토크콘서트에서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충청권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안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에 지지를 보낸 충청권이 이번에는 어떻게 화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