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잘 마신 차(茶) 한잔, 열 보약 안 부럽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숙취 해소부터 다이어트 효과까지' 몸에 좋은 차(茶) 알고 마시자

2015년 끝자락, 가는 해가 아쉬워 술만 마실쏘냐. 얼마 남지 않은 연말이라고 술에 취해 인사불성으로 보내지말고 차(茶) 한잔 즐기며 차분하게 마무리해보자.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한해를 정리하고 덤으로 당신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사진=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제공)

 

◇ 체질에 맞는 차 한잔이면 보약이 필요없다

예부터 차를 가리켜 '신이 내린 명약'이라 할 정도로 몸에 좋은 영양소가 포함돼 있다.

차 연구가 장정현씨는 "차마다 그 효과나 성분 등 갖고 있는 성질이 서로 다르다"며 "자신의 체질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적합한 차를 선택해 마신다면 찻잔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효과를 극대화해 풍족한 만족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자신에게 맞는 차를 골라 제대로 마셔야 약이 되지 아무리 좋은 차라도 내 몸에 맞지 않으면 맹물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슨 차를 어떻게 마셔야 제대로 먹는 걸까.

▲ 몸이 찬 사람은 녹차보다 홍차

홍차는 녹차보다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 겨울에 체온 보온을 위해 마시거나 수족냉증, 몸이 찬 사람들이 마시면 좋다. (사진=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몸이 저절로 웅크려지는 요즘, 추위에 약한 당신이라면 따뜻한 홍차 한잔을 권한다.

국내 1호 티소믈리에 겸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정승호 대표는 "녹차는 찬 성질이 있어서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성질을 가진 홍차를 추천한다"며 "홍차의 따뜻한 기운을 증가시키고 싶으면 시나몬이나 계피를 블렌딩(Blending, 두 개 이상의 성분을 믹싱(Mixing))해 먹으면 좋다. 홍차면 홍차, 계피면 계피 이렇게 각각 단독으로 먹을때 보다 훨씬 더 밸런스가 맞고 맛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홍차를 마실때 중요한 건 종류와 상관없이 차(茶)를 우려내는 시간"이라며 "홍차를 오래 우려낼수록 맛이 떫어지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차는 보통 3분을 기준으로 맛이 달라진다. 3분 이상 우려낼수록 맛이 떫어지고, 2분 정도 우려내면 연한 홍차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홍차 종류가 다양해 선택이 어렵다면 스리랑카 홍차,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실론티'라 하는 홍차가 제일 무난하니 그걸 선택해 먹으면 된다.

간혹 티백으로 차를 우려낼 때 버리기 아깝다고 여러 번 차를 우려내거나 한 번에 오랫동안(진하게) 우려내는 사람이 있는데 그렇게 되면 홍차 자체의 성질이 바뀌게 되므로 가급적이면 최대 2~3분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또 홍차의 떫은맛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설탕이나 시럽, 우유 등을 넣어 마시기도 하는데 이는 홍차의 성분이 파괴되기 보다는 지난친 당 성분이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적당히 조절해서 먹는게 좋다. (홍차, 온라인쇼핑몰 구매 가능, 1만 원대~ 20만 원대 이상으로 품질별로 가격대 상이)

좋은 차 고르는 법
차의 품질은 외형과 내형으로 구분지어 판단한다.

‧ 외형- 외적인 품질은 찻잎의 모양, 청결 상태, 차가 우러난 차탕(茶湯)의 색과 엽저(葉底: 차를 우리고 난 잎) 등으로 기본적인 품질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다. 찻잎의 모양이 고른지, 이물질이 있는지 없는지 등을 가장 먼저 확인한다.

‧ 내형- 내적인 품질은 차의 향기와 맛을 판단하는 것으로 시음자 개인의 전문적으로 훈련된 미각과 심미적인 통찰력의 깊이가 요구된다.

‧ 만약 처음에 차를 고르기 어렵다면 정식수입절차를 거치거나 식약청의 인증을 받은 차를 먼저 선택하여 마시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 숙취 해소에 탁월한 '보이차'

흑차라고도 불리는 보이차 (사진=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연말 잦은 술자리로 인해 숙취에 시달린다면 보이차(흑차)를 권한다. 보이차가 위벽에 보호막을 형성해 위를 보호하고, 알코올을 분해해 음주 후 해독 작용을 한다. 또 이뇨작용도 촉진시켜 노폐물 배출을 도와 숙취해소에는 탁월하다.

또한 보이차에는 폴리페놀 성분이 다른 차에 비해 많은데 이 성분 자체가 지방산의 대사를 활성화시켜 지방축적을 억제하고 분해해 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환자나 비만인에게 효과적이다.

이밖에 혈압조절, 암 예방, 치아보호, 살균 및 염증 제거, 노화방지 등에도 효과적이다.

음용방법은 간단하다. 보이차를 연하게 우려내 냉장 보관한 뒤 물처럼 수시로 마셔주면 된다. 숙취해소는 물론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이다. 단, 진하게 우려내 2ℓ 이상 섭취하면 수분 부족현상이 일어나므로 주의해서 마신다.

전문가들은 보이차를 선택할 시엔 가짜 상품(오래된 보이차처럼 보이기 위해 화학약품으로 처리하거나 실제로 부패해서 곰팡이가 생긴 제품)이 많으므로 좋은차 구별법은 터득해 올바른 보이차를 구매하라고 조언했다. (운남성 보이차 375g 기준, 온라인 쇼핑몰 구매 가능, 3만 원대~36만 원대 이상)

좋은 보이차 선택법
‧ 차 모양이 깨끗한 해야 한다.
‧ 뭉개지거나 부서진 부분이 없어야 한다.
‧ 차 잎의 색이 윤기가 나야 한다.
‧ 차 잎 표면에 하얀 먼지나 곰팡이가 없어야 한다.
‧ 생차의 특징인 새순(차의 형태를 보면 밝은색이 많으면)좋은 차다.
‧ 구별법 지식이 없거나 귀찮을 경우 간단한 티백을 이용한다.

▲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백차'(화이트티)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아침에 뜨거운 물로 우려낸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차를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녹차나 홍차처럼 백차 역시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카페인은 신진대사 촉진제 뿐만 아니라 보다 효율적으로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준다.

백차를 마시면 당장은 중추신경계통이 흥분되지만 뒤따라 억제작용이 나타난다. 즉 불면증 환자가 이 차를 마시면 마신 직후 얼마간은 중추신경이 흥분되지만 서서히 억제작용이 일어나 밤에는 불면증이 낮추게 된다는 결과다.

백차는 살짝 발효한 차에 속하며, 맛은 맵고, 달고, 약간 쓰며, 성질은 청량하다.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습기를 제거하며 머리를 맑게 하고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다.

뿐만 아니라 백차는 카테킨 및 다종의 아미노산, 광물질, 미량의 원소, 단백질 등을 함유하고 있고 고혈압, 지방간 등을 방지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호흡기계통 질병의 바이러스, 세균을 없애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백차 자체가 낯설다보니 음용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백차는 인위적으로 산화를 촉진하거나 억제하지 않고 만든 차다. 찻잎에 상처를 내는 유념과정이 없이 만들어진 차라 우러나오는 시간이 조금 더딘 편이다.

백차에 싹만 있는 은침이라면 80℃ 이하의 물을 붓고 찻잎을 넣어준다.( 찻잎을 먼저넣고 물을 부으면 솜털이 둥둥 떠다닐 수 있다. 솜털로 인해 맛에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보기 불편하니 물을 붓고 찻잎을 넣는다)
찻잎의 양은 200㎖물에 1g 정도를 사용하시면 되고 취향에 따라 물의 양을 조절하면 된다. (차 우리는 시간은 5분)

싹과 잎이 같이 사용된 백모단의 경우에는 찻잎을 넣고 80℃ 이하의 물을 부어준다. 찻잎의 양은 물 150㎖에 1g 정도를 사용하면 된다. (차 우리는 시간은 4~5분 정도)

백차는 여린 맛과 향을 은은하게 즐기는 경우가 많아 처음 백차를 접할 경우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차를 마시고 침을 삼켜보면 단맛과 향이 올라오니 이 맛을 잘 음미하면서 먹으면 된다. (온라인 쇼핑몰 구매 가능, 2만 원대~10만 원대 이상 등 상품별로 가격대 상이)

▲ 여성에게 좋은 '로즈힙'& '히비스커스'

겨울철 거칠고 푸석해진 피부가 고민인 여성들은 로즈힙(Rose Hip)으로 차를 우려내 마시면 좋다.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정성훈 대표는 "로즈힙은 레몬의 20~40배에 달하는 비타민 C를 함유해 염증이나 발열로 인한 체내 비타민 C의 소모를 보충해준다"며 "로즈힙에 포함된 비타민C는 피부미용에 좋아 노화로 인해 피부가 거칠어지거나 피부상태가 저하될 때에 좋다"고 밝혔다.

또 로즈힙은 영양가가 높아 피로회복, 감기나 독감 예방에도 좋으며 배변을 촉진하는 완하작용이 있어서 변비가 있을 때도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열대꽃의 여왕'으로 불리는 히비스커스는 구연산이 풍부해 신맛이 나고 동맥경화와 이뇨작용을 돕고 피부노화방지에 좋다. 특히 로즈힙과 히비스커스의 궁합이 맞아 서로 블렌딩해서 먹으면 맛과 효능이 배가 된다. (로즈힙과 히비스커스 모두 온라인 쇼핑몰 구매 가능, 가격대는 6천 원대~1만 원대 미만)

◇ 허브티가 부담되면 '전통차' 추천

(사진=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제공)

 

허브티나 중국차가 먹기 부담된다면 전통차를 추천한다.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니 각자의 몸 상태를 따져 체질에 맞게 차를 선택한다.

태을양생한의원 허담 원장은 "추위를 많이 타고 몸이 차가운 '한(寒)'체질에게는 따뜻한 물 한 잔도 보약이 될 수 있다"며 "냉수나 녹즙, 칡즙과 같이 차가운 마실 거리를 피하고 따뜻하고 온화한 성질의 한방차를 마시면 좋다"며 당귀차, 귤피차, 회향차, 쑥차, 생강차, 계피차 등을 권한다.

만약 반대로 더위를 많이 타고 평소 갈증이 많은 열(熱)체질은 몸의 안팎을 식혀줄 수 있는 차갑고 서늘한 성질의 전통차를 추천한다. 국화차, 박하차, 뽕잎차, 메밀차, 민들레차, 솔잎차, 인진쑥차가 대표적이다.

마른기침이 잦은 조(燥)체질은 오미자차와 둥굴레차가 좋고, 평소 몸이 잘 붓는 습(濕)체질은 율무차, 도라지차, 귤피차, 생강차가 좋다.

◇ '셀프 블렌딩'으로 나만의 차 마시기

차의 효능은 이해해도 여전히 입맛에 맞는 차가 없는 당신이라면 셀프 블렌딩으로 차를 마셔보자. 셀프 블렌딩 기법이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다. 원하는 차의 잎이나 티백을 2개 이상 섞어 우려내거나 끓여 마시면 된다.

정성호 대표는 "요즘은 허브티를 싱글로 마시기보다 2~3개의 차를 같이 블렌딩해서 마시는 추세"라며 "전문가인 티소믈리에 추천이 없어도 본인의 기호에 맞게 차 잎이나 티백 2개 정도를 같이 우려내면 색다른 향과 맛이 느껴지는 차가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샐프 제작시 다량의 차를 먼저 구입하지 말고 샘플러 티백이나 소량으로 먼저 구매해 시음 후 다량 구매를 권한다.)
[셀프 블렌딩 차 레시피]
본인의 기호에 맞게 차 잎을 섞거나 티백 2개 정도를 같이 우려내면 색다른 향과 맛이 느껴지는 '셀프 블렌딩' 차가 탄생힌다.

 

*바질민트 보이차 티백 9개 + 민트티백 1개
-보이차의 단맛과 바질에 살짝 감도는 매운맛에 민트의 상큼함이 묘하게 어울러지는 차로 아이스티로드로도 잘 어울린다. 95℃ 물에서 2분간 우린다.

*캐모마일 티백 2개 + 녹차티백 8개
- 캐모마일의 단맛이 녹차의 떫은 맛을 감소시키며 차를 마시고 난 뒤에 캐모마일의 잔향이 남아 오랫동안 심신을 편안하게 해준다. 80℃ 물에서 3분간 우린다.

* 케냐 홍차 5개+ 얼그레이 티백 5개
-케냐 홍차의 단맛과 얼그레이의 신맛이 조화를 이루며 홍차의 풍미가 더욱 짙어진다. 95℃ 물에서 2분간 우린다. (10잔 기준 찻잎 15g, 물 1500ml)


*찻물 : 전문가들은 차를 마실때 사용하는 물로 생수를 사용하고, 혹 일반 수돗물을 사용할 경우에는 하룻밤 정도 재워서 쓰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차의 종류에 따라 물의 온도를 달리해야 더 맛있는 차를 마실 수 있다.
· 녹차 : 물을 100℃로 끓여, 사용할 다기를 뜨거운 물로 한번 헹궈준 다음 100℃의 물을 물 식힘 사발에 담아 식힌다. 식힌 물을 찻잎이 담긴 차 주전자에 넣고, 2분 정도 두었다가 잔에 따른다. (녹차는 너무 뜨거운 물로 차를 끓이면 녹차 맛이 떫어지지만, 낮은 온도의 물로 천천히 우리면 감칠 맛이 난다)
· 우롱차 : 녹차와 달리 잎이 둥글게 말려있고, 가열처리에 의해 향기성분이 잎 속에 배어 있기 때문에 물 온도를 높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녹차보다 보온력이 강한 사기류의 다관을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 홍차 : 홍차는 반드시 끓인 열탕을 이용해 티포트(차를 맛있게 우려내기 위해서 사용되는 주전자)에서 우려내야 보다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도움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정성호 대표(티소믈리에)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