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달려온 2015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올해도 제주사회는 다양한 문제로 갈등과 화합의 숨 가쁜 달리기를 했다. 제주CBS는 올 한해를 뒤돌아보는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편집자 주]
(사진=자료사진)
지난 6월 63만명을 넘어선 제주도 인구는 불과 6개월만에 65만명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 2004년 55만5천여명을 넘어서며 55만 시대를 열었던 제주 인구는 10년 새 10% 증가세를 이어가며 올해 65만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은 물론 다른 지방에서 한달 평균 1천100여명의 인구가 순유입되는 등 제주로의 이주가 가속화되면서 제주 인구의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이처럼 제주로의 인구 이동이 눈에 띄게 늘어난 건 웰빙에 대한 동경과 바람이 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움직임과 맞닿으면서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로의 귀농·귀촌 가구가 2012년 333가구, 2013년 472가구에서 지난해 3천875가구로 급증한 건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는 대표 지수다.
혁신도시와 영어교육도시가 조성되고,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이 하루가 다르게 진척되는 것 역시 제주로의 순유입 증가를 가속화시키는 추진제가 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폭발적인 인구의 증가세에 맞게 제주 사회가 수용능력을 갖추고 있느냐다.
정주요건중의 하나인 주거 문제를 비롯해 시민들의 불만 체감이 갈수록 고조되는 교통정체와 불법 주정차 등 교통문제는 행정이 두고두고 해결해야 할 대표적인 문제다.
1인당 쓰레기 발생량에 있어 전국 최고치를 보이며 매립장 포화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쓰레기 처리난 역시 청정 제주로서는 불편한 진실이다.
이같은 상황은 하루 평균 3만명 이상에 한해 1천3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면서 문제점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어 해법찾기와 시행이 시급하다.
여기에 폭력과 사기, 교통범죄 등 지난해 검찰에 송치된 각종 사건이 2011년보다 34%나 늘어난 2만8천여건에 이르면서 제주 인구의 가파른 상승세는 각종 사건사고 증가라는 이면을 드러내고 있다.
제주로의 순이동 인구의 증가는 곧바로 토지 거래량과 맞물리면서 올 상반기 토지거래필지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6% 증가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더욱이 땅값 상승에 따른 집값 상승은 서민들에게 내집 마련의 꿈을 앗아가는 한편 후세들에게 결혼이나 육아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등 인구 증가가 긍정적인 효과만 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상황이 여기까지 치닫자 제주도가 인구유입과 급등하는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한 대책으로 8년여 만에 택지 조성에 나서기로 하고, 내년 6월까지 종합계획을 만들 계획이다.
"인구 증가와 도시팽창에 대비해 분야별 대응전략을 마련하겠다"는 제주시와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정주여건을 개선하는데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서귀포시의 약속대로 인구 65만시대에 맞는 행정이 펼쳐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