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이 올스타 1위?' 숫자의 허상, 신성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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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올스타 나가신다' 동부 가드 허웅(왼쪽)은 데뷔 2시즌 만에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은 모비스와 경기에서 천대현의 수비를 뚫고 드리블하는 모습.(자료사진=KBL)

 

'농구 대통령의 아들' 허웅(23 · 185cm · 원주 동부)이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올랐다.

허웅은 21일 한국농구연맹(KBL)이 발표한 '2015-2016 KCC 프로농구' 올스타 베스트 5 팬 투표에서 총 7만9766표 중 5만518표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2주 동안 진행된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버지 허재 전 전주 KCC 감독(50)도 이루지 못한 영예다. 이미 중앙대와 기아 실업 시절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던 허 감독은 KBL 출범 때부터 뛰었지만 초창기 올스타 선정 방법은 팬 투표가 아니었다. KBL은 "당시는 기술위원회와 감독 추천으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이 팬 투표 1위를 하지 못한 게 아니라 할 수가 없었다.

팬 투표로 올스타를 뽑은 것은 2001-2002시즌부터다. 이때는 허 감독은 전성기를 지났고, 떠오르던 이상민 현 서울 삼성 감독이 최고 스타였다. 이 감독은 KCC에서 6번, 삼성 이적 후에도 3번 등 은퇴할 때까지 무려 9년 연속 팬 투표 1위를 달렸다.

이후 4시즌 동안 양동근(울산 모비스)가 3번, 2012-2013시즌 김선형(서울 SK)이 1번 팬 투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은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이 센터 포지션으로는 1위를 달렸다. 허웅은 역대 5번째 팬 투표 1위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이 감독과 양동근, 김선형, 오세근 등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숫자의 허점' 양동근보다 1만 표 많다고?

하지만 이 숫자에는 허점이 숨겨져 있다. 지난 시즌부터 올스타전이 나이로 팀을 구분해 뽑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KBL은 87년을 기준으로 이전 출생 선수(시니어)와 이후(주니어)로 올스타전 팀을 나눴다. 때문에 오세근이 김선형과 KBL 입단 동기지만 1살이 더 많이 시니어로 편입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양동근보다 많다고?' 현재 KBL 최고 선수로 꼽히는 모비스 양동근(오른쪽)과 허웅의 경기 모습.(자료사진=KBL)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88년이 기준이 됐다. 허웅은 아직 유망주들이 더 많은 주니어로 분류돼 최다 득표를 한 것이다. 기량이 만개한 선수들이 밀집된 시니어로 분류된 양동근(34)이 허웅보다 1만표 정도 적은 3만9724표, 2위로 밀린 이유다.

양동근은 3라운드 MVP에 오르는 등 올 시즌 모비스의 1위를 이끌고 있다. 국내 선수 득점 3위(13.5점), 도움 전체 2위(5.6개)에 승부처 클러치 능력까지 절정의 기량을 뽐낸다.

다만 허웅은 상대적으로 경쟁자가 적은 혜택을 봤다. 88년 이후 출생 선수 중에서도 가드와 경쟁을 한 셈이다. 이들 중에는 군계일학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주니어 가드 2위인 이재도(부산 케이티)는 3만5768표로 허웅과는 1만5000표 정도 차이가 난다.

▲'기록의 환골탈태' 새 스타 탄생 반가워

그럼에도 허웅의 올스타 팬 투표 1위는 의미가 적잖다. 그만큼 기량이 지난 시즌보다 일취월장했다.

대학 졸업 이전 빨리 KBL에 뛰어든 허웅은 데뷔 시즌 41경기 평균 16분42초를 뛰며 평균 4.8점 1.3리바운드 1.5도움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은 완전히 주전으로 자리잡아 32경기 평균 32분14초 12.3점(국내 7위) 2리바운드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모든 부분에서 두 배 이상의 기록 향상을 이뤄냈다.

'부전자전 그 이상?' 동부 허웅과 아버지 허재 전 KCC 감독(오른쪽)의 모습.(자료사진=KBL)

 

여기에 아버지를 능가하는 준수한 외모도 한몫을 하고 있다. 허웅은 최근 '제 30회 코리아 베스트 드레서(Korea Best Dresser) 2015 스완 어워즈(Swan Award)'에서 2002년 아버지에 이어 스포츠 부문에서 두 번째로 수상하기도 했다. 허웅의 올스타 팬 투표 1위는 스타 기근에 시달렸던 KBL에 신성의 탄생을 알렸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허웅과 이재도 외 주니어 올스타 베스트 5는 포워드 이승현(고양 오리온 · 3만9086표)외에 외인으로는 유일하게 선발된 웬델 맥키네스(동부 · 2만1663표), 센터 김종규(LG · 2만2692표)가 선발됐다. 시니어 베스트 5는 가드 양동근, 김선형(SK · 2만5217표), 포워드 함지훈(모비스 · 2만3937표), 김주성(동부 · 2만1601표), 센터 오세근(2만8030표)이 이뤘다.

이들 외에 감독 추천을 받은 선수는 기술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발된다. 최종 출전 선수 명단은 추후 발표 예정이다. 올 시즌 올스타전은 내년 1월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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