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신임 검찰총장.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법무부가 이르면 16일 검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국 최대 규모의 지방청인 서울중앙지검의 수장에 누가 오를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장에 김주현·오세인·김진모 물망서울중앙지검장 후보군에는 사법연수원 18기에서는 김주현(54) 법무부차관과 오세인(50) 서울남부지검장이 거론된다.
17기인 박성재(52) 지검장의 뒤를 이어 18기가 유력해 보이지만, ‘19기 발탁론’도 나온다. 19기 중에는 김진모(49) 인천지검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폐지된 뒤 서울중앙지검장은 청와대의 의중을 충실히 반영할 수 있는 핵심 요직으로 부상했다.
이 때문에 사정업무를 총괄하는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 입장에서는 선배인 18기보다는 동기인 19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선호할 수 있다.
실제로 우병우 수석과 김진모 지검장은 학창 시절부터 오랫 동안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검찰에서는 "김진모 지검장을 발탁하면 청와대와 서울중앙지검 사이에 핫라인을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올텐데 그런 인사를 하겠냐"며 18기 서울중앙지검장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많다.
그러나 검찰 내부의 분위기와는 달리 검사장급 이상 인사는 사실상 청와대가 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19기 카드'도 여전히 유력하다.
◇ 고검장급 6명·검사장급 12명 안팎일 듯고검장과 검사장급 간부들이 최근 잇달아 사의를 표하면서 인사 폭도 비교적 클 전망이다.
17기에서 김경수(55) 대구고검장과 조성욱(53) 대전고검장이 각각 사의를 표명했고, 18기 가운데 강찬우(52) 수원지검장, 정인창(51) 부산지검장, 오광수(55)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등도 사직서를 냈다.
이에 따라 적어도 6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고검장급에는 18~19기를 중심으로 승진 인사가 가능하다.
고검장 승진자로는 18기에서 오세인 남부지검장과 함께 문무일(54) 대전지검장, 이영렬(57) 대구지검장 등이, 19기 중 김진모 인천지검장을 비롯해 윤갑근(51) 대검 반부패부장, 김강욱(57) 의정부지검장, 황철규(51) 서울서부지검장 등이 거론된다.
18기 가운데 고검장에 승진하지 못한 이들이 추가로 사표를 내면 12~13석 안팎으로 예상되는 검사장 승진은 21~22기를 중심으로 이뤄지게 된다.
한편 김경수 대구고검장과 강찬우 수원지검장의 사의에 대해 검찰 안팎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각각 17기와 18기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선두주자로서 특수수사에 일가견에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두 사람 모두 경남 진주고 출신으로 김진태 전 검찰총장의 고교 후배이자 측근으로 꼽힌다.
김진태 전 총장은 외부의 시선과는 달리 청와대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 때문에 김 전 총장의 측근들을 한꺼번에 정리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검찰 안팎에서는 이미 지난달 초부터 다음 인사 때 김경수 고검장과 강찬우 지검장이 사직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