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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실패 위로?' 롯데, 손아섭·황재균 연봉 협상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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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김광현·양현종 ML 실패 후 연봉 껑충

손아섭(왼쪽)과 황재균.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이번 오프시즌 가장 바쁘게 움직인 팀이다.

가장 먼저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짐 아두치 등 외국인 선수 3명과 재계약했다. 이어 2차 드래프트에서는 즉시 전력감 중 하나인 박헌도를 뽑았다.

FA 시장에서도 지갑을 열었다. 내부 FA였던 선발 투수 송승준을 4년 40억원에 잔류시켰고, 윤길현을 4년 38억원, 손승락을 4년 60억원에 차례로 영입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큰 고민이었던 뒷문을 확실하게 보강했다.

여기에 한화로 떠난 FA 심수창의 보상 선수로 박한길을 데려왔고, 한화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최영환도 호출했다. 둘 모두 150km 빠른 공을 던지는 유망주다.

이제 남은 과제는 연봉 계약이다.

롯데는 올해 66승1무77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8위에 그쳤다. 마지막까지 5위 싸움을 펼쳤지만, 결국 가을야구에 참가하지 못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다. 개인 성적이 빼어난 선수들을 제외하면 연봉 인상 요인이 크게 없는 상황.

하지만 단순히 성적 만으로 연봉 협상을 펼칠 수 없는 둘이 있다. 바로 손아섭과 황재균이다. 손아섭은 올해 116경기 타율 3할1푼7리 13홈런을 기록했다. 황재균은 144경기 타율 2할8푼 26홈런을 쳤다. 손아섭은 지난 2년 성적에 한참 못 미쳤다. 황재균도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을 쳤지만, 타율이 3푼 이상 떨어졌다. 손아섭의 올해 연봉은 5억원. 황재균은 3억1000만원이다. 둘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성적만 보면 큰 인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데 성적만으로 연봉을 책정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한 뒤 연봉이 대폭 상승한 케이스가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한 김광현은 2억7000만원에서 6억원으로 연봉이 뛰었다. 양현종 역시 1억2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연봉이 대폭 올랐다.

김광현의 2014년 성적은 13승9패 평균자책점 3.42. 양현종은 16승8패 평균자책점 4.25였다. 게다가 SK와 KIA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예상보다 훨씬 연봉 인상폭이 컸다. 흔히 말하는 '자존심 세워주기'였다.

김광현은 14승6패 평균자책점 3.72로 변함 없이 활약했고, 양현종은 15승6패 평균자책점 2.44의 최고 활약을 펼쳤다.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를 위로한 보람이 있었다.

물론 손아섭과 황재균의 케이스는 조금 다르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포스팅 입찰 구단이 있었다. 김광현은 연봉 협상 과정에서 SK에 남았고, 양현종은 포스팅 금액이 너무 적었던 탓에 KIA 잔류를 선택했다. 반면 손아섭과 황재균은 포스팅 입찰 구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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