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표단이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자료사진)
남북은 11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제1차 차관급 회담을 갖는다.
남측 대표단은 오전 8시쯤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출발해 회담장이 있는 개성공단종합지원센터에 도착한 뒤 오전 10시 30분부터 회담에 임하게 된다.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각자 식사를 하고 오후 2시 30분 회의를 재개한다.
남측에선 황부기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김의도 통일부 국장, 손재락 총리실 국장 등 3명이 참석한다.
북측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으로 알려진 전종수 단장(수석대표)과 황철 조평통 서기국 부장, 황충성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참사 등 3명을 참석자로 통보해왔다.
수석대표의 급을 놓고 티격태격하다 결렬된 2013년 6월 때와 같은 문제는 피하게 됐지만 의제를 놓고는 힘겨운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남측은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법을,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하며 샅바싸움이 길어질 수 있는 것이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의 접점을 찾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이지만 바로 성과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침 이날은 유엔 안보리에 북한 인권 문제가 상정돼있고 미국이 최근 북한 전략군(미사일 등 총괄)을 제재 대상에 넣은 것 등으로 인해 안팎의 여건도 썩 좋지 않은 상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전날 수소폭탄 보유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주변국을 겨냥한 관심끌기와 대남 기싸움 성격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현 정부 들어 처음 열린 당국회담이자 8.25 남북합의의 후속조치로서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는 중간다리쯤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