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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쿼터를 지배한 KCC 에밋, 날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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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전주 KCC의 안드레 에밋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전주 KCC의 추승균 감독은 정규리그 4라운드부터 2,3쿼터로 확대 시행되는 외국인선수 동시 출전 규정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KCC는 타 구단들과는 달리 정통 빅맨을 선발하지 않았다. 대신 기술이 좋은 리카르도 포웰과 안드레 에밋을 뽑았다. 둘이 함께 뛰는 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려왔다.

마침내 뚜껑이 열렸다. KCC의 단신 외국인선수 안드레 에밋에게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시간이 주어졌다. 그는 폭발적이었다.

에밋은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경기에서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인 39점을 터뜨렸다.

비록 KCC가 오리온에 67-68로 패해 에밋의 활약은 빛이 바랬지만 '출전시간'이라는 날개를 단 에밋의 존재감은 단연 발군이었다.

이날은 정규리그 4라운드 경기가 열린 첫 날로 외국인선수 2명 동시 출전이 종전 3쿼터에서 2,3쿼터로 확대 시행되는 첫 날이기도 하다.

추승균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외국인 동시 출전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하승진이 몸 상태가 좋아져 괜찮을 것 같다. 다만 서로 개인 플레이만 하지 않는다면 팀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추승균 감독이 걱정하는 부분은 간단하다. KCC에는 포웰과 에밋, 전태풍, 김태술 등 흔히 말하는 '기술자'들이 많다. 특히 외국인선수 2명과 전태풍은 자기가 슛을 던져야 직성이 풀리는 선수들이다. 자칫 잘못 하면 조직력이 무너질 여지도 있다.

그래서 자체 룰을 정했다. 추승균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격을 마지막에 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일단 패턴으로 공격을 시작한다. 패스를 돌리다 보면수비진이 흐트러진다. 그때 1대1 공격을 하면 더 위력적일 수 있다. 김태술이 그 조율을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두르거나 공격을 급하게 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1대1 공격을 해도 좋다는 것이다.

에밋이 그랬다.

에밋의 적극적인 1대1 공격에 오리온 수비는 속수무책이었다. 돌파, 포스트업, 외곽슛 등 부족한 게 없었다.

에밋에게 '출전시간'이 주어진 것이 가장 컸다. 에밋은 이날 올 시즌 들어 가장 많은 약 34분의 출전시간을 소화했다. 동시 출전 확대 시행으로 2,3쿼터에 교체 걱정없이 마음껏 코트를 누빌 수 있었다.

에밋은 2,3쿼터 풀타임을 소화하며 이 시간에만 24점을 몰아넣었다.

그러나 KCC는 경기 내내 불안한 수비와 4쿼터 막판 리바운드 열세로 인해 결국 67-68로 무릎을 꿇었다. 1점 차로 앞선 종료 18초를 남기고 이승현에게 역전 자유투 2개를 허용했다. 마지막 공격에서는 에밋과 하승진의 슛이 연거푸 림을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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