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자료사진/황진환 기자)
가수 싸이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3년 5개월 만에 내놓은 정규 앨범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것이다. '수출용'인 '대디'는 해외에서, '내수용'인 '나팔바지'와 수록곡들은 국내에서 인기가 높다.
싸이는 지난 1일 정규 7집 '칠집싸이다'를 발매했다. 발매 직후 더블 타이틀곡 '대디'와 '나팔바지'가 국내 주요 음원차트 1,2위를 휩쓸었고, 수록곡 대부분이 상위권에 안착했다.
싸이의 새 음반은 실시간 차트와 일간 차트 정상을 꾸준히 유지한 데 이어 주간차트에서도 1위에 오르며 '인기 롱런' 중이다.
성적 뿐 아니라 평가도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싸이 특유의 맛이 되살아났다는 반응이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메가히트 이후 '젠틀맨', '행오버' 등의 곡을 발표했는데, 지나치게 미국 시장을 의식한 음악으로 국내 팬들의 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초대박 이후 슬럼프를 겪은 싸이는 '초심'을 외치며 이번 앨범을 제작했다. 그는 앨범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서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이 직업을 택했는데, 왜 자꾸 남의 눈치를 보면서 음악을 만들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예전의 나라면'이라는 생각으로 정성스럽게 9곡을 채웠다"고 밝혔다.
실제로 싸이의 7집 '칠집싸이다'는 경쾌한 분위기, 중독성 높은 멜로디를 강조한 타이틀 곡 뿐 아니라, 듣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곡들이 여럿 담겨 있다. 앞서 '아버지', '비오니까', '아름다운 이별2' 등 진솔한 음악으로 사랑받았던, 국내 팬들이 진정으로 그리워하던 싸이의 귀환인 셈이다.
이번 앨범 수록곡 중에선 순수했던 옛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자이언티 참여곡 '아이 리멤버 유', JYJ 김준수의 보컬이 인상적인 '드림', 록의 대부 전인권과 함께 희망을 노래한 '좋은날이 올거야' 등이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한편 싸이는 이번 앨범을 발매하며 두 얼굴을 내세웠다. 더블 타이틀 곡 '대디'와 '나팔바지'를 각각 수출용과 내수용이라고 소개했는데, 그가 언급한대로 수출용인 '대디'는 해외 시장에서 대박 조짐을 보인다.
'대디'는 '강남스타일'처럼 싸이의 유쾌하고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9일 오전 유튜브 기준 4077만 5990뷰를 돌파했다.
또한 이 곡은 8일 오후(한국시간 기준) 공개된 12월 19일자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서 97위로 진입했다. '젠틀맨, '행오버'처럼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둔 프로모션 없이 거둔 의미있는 성과다. 이로써 싸이는 이 차트에서 '강남스타일'로 2위, '젠틀맨'으로 5위, '행오버'로 26위까지 오른 바 있는데, 빌보드 핫100에 4곡을 연속 진입시키는 새기록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