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공연예술분야에서 20세기 한국예술을 대표하는 고전은 무엇일까?'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연구소는 2015년 추계 학술대회 「미래의 예술, 미래의 고전 – 20세기 한국예술을 말한다」를 준비하며 각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미래의 예술을 예측하고 탐색하기 위하여 지난 20세기 한국예술의 고전을 찾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음악, 연극, 영상, 무용, 미술, 전통예술 등 6개 장르별 예술분야의 전문가 60명을 대상으로 20세기를 대표할 한국예술 3개 작품 선정과 선정 이유 등 간단한 심사평으로 구성된 설문지를 배부하여 진행됐다.
20세기 한국예술의 고전이 될 음악 작품 1위는 20세기 한국을 대표할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예악>(1966년)이 선정되었다.
작곡가 윤이상
이 작품을 선정한 음악학자(전 장로신학대학교 교수) 홍정수는 "당시 가장 새로웠던 음향음악의 한 예"이며 "한국 작곡가들이 오래 전부터 염원했던 한국음악과 서양음악을 전통적이고도 첨단적으로 결합시켰다 할 수 있고,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위한 음악문헌에서 단연 그 독특함이 두드러지는 경우라 할 수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세기 한국예술의 고전이 될 연극 작품 1위에는 차범석의 <산불>(1962년)이 선정되었다.
차범석 작, 임영웅 연출, 산불, 2005년 국립극단
동국대학교 연극학부 김방옥 교수는 차범석의 <산불>은 "6·25 전쟁의 실상을 그린 한국 사실주의 희곡의 최고봉"으로 "20세기 한국 근대극을 안정된 궤도에 오르게 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20세기 한국예술의 고전이 될 무용 작품 1위로는김매자의 <춤본 ⅰ, ⅱ>(1987년, 1989년)이 선정되었다.
김매자, 춤본, 1987년, 1989년, 사진 김찬복, 창무예술원
무용평론가 김예림은 <춤본>이 70년대까지 주를 이룬 신무용에서 벗어나 우리 춤을 현대화하는데 초석을 마련하였으며, 한국 춤의 컨템포러리화에 중추적 역할을 해온 김매자의 춤 본질을 정리한 작품으로 평가했다.
20세기 한국예술의 고전이 될 전통예술 분야 1위는 사물놀이팀의 <사물놀이>(1978년)와 이상규의 대금협주곡 <대바람 소리>(1978년)가 공동으로 선정되었다.
사물놀이 탄생 30주념 기념공연 장면, 2008, 공간사랑
경인교육대학교 음악교육과 김혜정 교수는 사물놀이팀의 <사물놀이>가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국적 정체성을 담보하여 만들어졌다는 점", "만들어진 이후에도 끊임없이 재창조를 거듭함으로써 살아있는 전통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한 작품에 머물지 않고 엄청난 파급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20세기를 대표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작곡가 이상규
이상규의 대금협주곡 <대바람소리>(1978년)를 선정한 영남대학교 음악대학 박소현 교수는 "정악 대금의 장중함과 산조 대금의 세련됨이 잘 표현된 대금 협주곡으로 음악 혹은 국악 평론가들로 하여금 시대의 걸작으로 꼽는 작품"이라고 말했다.대바람소리>사물놀이>대바람>사물놀이>춤본>춤본>산불>산불>예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