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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의사' 당신이 그립습니다…장기려박사 20주기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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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0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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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려 박사는 고신대병원 시절 가족 수에 따라 월급을 지급했습니다. 가족이라곤 아들 하나뿐인 장 박사는 가장 적은 월급을 받았고 가족수가 많았던 한 운전기사가 가장 많은 월급을 받았습니다."

손봉호 장기려박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은 4일 부산 고신대병원에서 열린 장기려 박사 20주기 기념식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장 박사의 일화를 꺼냈다.

손 이사장은 "그런 월급 책정방식이 이 시대와 맞을지 모르겠지만 평생 무소유를 실천했던 장 박사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라며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는 현대에서 자신을 희생해 약자를 도왔던 장 박사는 진정한 성인"이라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허남식 전 부산시장, 설동근 동명대 총장, 박극제 서구청장, 황보승희 부산시의원 등 각계 인사와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장 박사의 헌신적인 삶이 이 시대에 울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 전 시장은 "행동으로 무욕을 실천한 장 박사 서거 20주기를 맞아 우리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총 4부로 구성된 기념식은 추도예배, 기념식, 장기려 박사에 대한 삶 조명, 장기려 박사 다큐멘터리 상영으로 진행됐다.

장기려박사기념사업회는 장기려 박사 20주기를 맞아 16일부터 10일간 기념 프로젝트를 벌인다.

16일과 23일 각각 수영로교회와 땅끝교회에서 장기려 박사를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를 열고 19일과 20일에는 크리스마스트리축제가 진행되는 광복로 시티스팟에서 콘서트도 연다.

장기려 박사의 사진과 기록이 있는 전시회도 19일부터 26일까지 중구 신창동 BNK부산은행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1928년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장 박사는 6·25 전쟁 때 처자식을 놔둔 채 아들만 데리고 남쪽으로 내려왔다.

부산 영도에서 미군 천막을 빌려 무료진료를 시작한 장 박사는 고신대병원 초대원장이 됐다.

최초의 사설의료보험이었던 청십자의료조합을 설립해 가난한 이들을 치료했고 간암치료에 선구적인 업적을 남겼다.

영양실조 환자에게 '닭 두 마리를 살 수 있는 돈을 내주시오'라고 적은 처방전은 장 박사의 인술을 엿보는 에피소드로 회자되고 있다.

북에 놔두고 온 아내와 자식을 무척 그리워한 장 박사는 정부가 먼저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 기회를 특혜라며 거절하기도 했다.

장기려 박사는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1976년 국민훈장동백장, 1979년 막사이사이상을 받았다.

한평생을 별다른 재산과 집 한칸 없이 고신대병원 옥탑방에서 기거한 장 박사는 1995년 12월 25일 소천했고 박애와 봉사정신으로 의술을 펼친 '한국의 슈바이처', '바보 의사'로 불려왔다.

그를 기리기 위해 고신대병원과 기념사업회는 고신대복음병원 앞 도로를 '장기려로(路)'로 명명하고, 해마다 국내외 의료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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