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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 정면충돌'에 野의원들 "표 떨어진다"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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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이 도와주진 못해도 방해는 말아야지" 울상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안철수 전 공동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지도체제 구성을 둘러싸고 새정치민주연합 내 내홍이 갈수록 극심해지면서, 내년 총선 준비에 들어간 의원들의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와 혁신전대 등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힘겨루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표심을 떠나가는 현상을 몸소 체감하고 있어서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 새정치연합 의원은 4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역구 민심에 대해 "일관되게 '제발 집안 싸움 좀 그만하라'는 목소리가 들린다"고 설명했다.

전날도 저녁 내내 지역구 행사를 찾아다녔다는 그는 "지역구민들은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 중 누가 옳고 그른지 잘잘못을 따지지 않는다. 그냥 다 떠나서 단합을 좀 하라는 요구가 대부분"이라면서 "의원들이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몇달 전부터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문 대표 사퇴론에 이어 문 대표의 지난달 조선대 강연에서의 '문안박 연대'제안, 안 전 대표의 혁신전대 역제안까지 당 내홍이 끊이지 않으면서 민심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구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총선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충청 지역의 한 의원은 "당 현안이 지역구 민심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민생이 어려우니 반(反) 정부여당 정서도 짙지만, 야당에 대해 '너희들 지금 뭐하냐'는 생각도 짙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그는 "예전에는 주류와 비주류 간의 일반적인 힘겨루기로 보고 특별하게 생각지 않았던 지역민들이,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직접적으로 싸우기 시작하면서 더 실망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당 지지율이 10% 초반대밖에 안되는 곳이라 안그래도 불안한데, 이 지역 당원들 중에는 실제로 탈당하고 싶다는 사람까지 있다"고 강조했다.

'야당 텃밭'인 호남 의원들은 특히 지역구에서 당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며 강한 질책을 쏟아냈다.

전북의 한 의원은 "(문안박 연대 이슈가) 당연히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면서 "'믿었던' 주류 의원들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있다. 당내외 갈등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는 현 지도체제에 대한 불만도 많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표 체제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해왔던 전남의 한 의원은 "현 체제로는 안된다는 움직임이 가장 크다. 지역에서 표시하는 불만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당원은 물론 무당파들까지 걱정의 목소리를 많이 전해온다"면서 "야당이 대체세력이 되지 못할 거란 불안감이 강한 것 같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다른 중진의원은 "당에서 중진 역할을 맡고 있다보니 지역구민들이 구체적으로 (당내 갈등을 타개할) 어떤 역할을 주문하기도 하는데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평행선을 달리다보니 어떤 식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고민이다"라며 토로했다.

새정치연합의 한 보좌관도 "지역 사무실에 앉아있으면 당의 상황을 질책하거나 걱정하는 전화가 하루에 적어도 10통은 넘게 온다"면서 "문 대표의 리더십을 질책하거나, 안 전 대표를 갈등의 원인으로 보고 현실정치에 힘쓰라는 조언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현 지도체제 논란을 둘러싼 갈등을 바라보는 의원들의 시선도 곱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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