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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대위 "복면금지 항의차원 전원 복면착용 논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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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차벽만 제거하면 평화적 집회 문제 없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병옥 ('백남기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

주말이 다가올수록 서울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집회 주최측도, 경찰도, 시민도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건데요. 제2차 민중총궐기 대회 합법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서 경찰이 이 집회가 폭력적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면 금지한다고 했었는데, 법원이 어제 저녁에 ‘그 결정은 위법하다’, 이런 판결을 내린 거죠. 이렇게 해서 집행은 예정대로 열립니다마는, 불법행위가 나올 경우에는 엄정히 대처하겠다, 그리고 복면 쓴 시위자는 검거하겠다, 이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습니다. 2차 민중총궐기 대회 주도하고 있는 곳, 백남기 범대위의 공동집행위원장이세요. 조병옥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 연결을 해보죠. 조병옥 사무총장님, 나와 계세요?

◆ 조병옥>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지금 범대위에는 몇 개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습니까?

◆ 조병옥> 시민사회, 민중단체, 인권단체, 종교단체 다 합해서 121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121개 단체. 경찰이 집회 전면금지한다고 했던 것, 이게 결국 어제 무효가 됐습니다. 법원이 지금 이제 범대위가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건데 이 결정은 예상하셨어요?

◆ 조병옥> 나라가 지금 워낙 엉망이라가지고 사법부가 제대로 된 독립이 있는지 없는지 이렇게 의심이 될 정도로 악조건이어서 조마조마했던 건 사실인데요. 사법부가 당연한 결정을 한 것이라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조마조마했다, 이런 말씀이세요. 그런데 경찰이 2차 집회를 금지하면서 내놓았던 이유는, ‘지난달 14일 1차 집회 때를 미루어 볼 때 불법폭력시위가 이번에도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인근 도로에 극심한 혼잡이 예상된다’, 이런 게 근거였습니다. 그래서 어제 법원이 허가를 해 주라고 했으니까 우리가 허가를 해 주기는 해 주지만, 이번 시위 중에 불법 폭력이 조금이라도 드러날 경우에는 엄정히 대처하겠다, 이 입장은 분명히 했거든요. 폭력의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이 경찰의 추측, 어떻게 생각하세요?

◆ 조병옥> 사실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고 저들의 요구가 뭔지를 들으려고 했다라면, 그래서 1차 때 차벽을 세우고 물대포를 쏘고 캡사이신을 쏘고 이렇게만 안 했더라면, 우리는 그런 불상사가 일어날 일이 전혀 없습니다. 1차 때도 우리는 폭력을 쓰겠다라고 한 적도 없고 그렇기 때문에 경찰이 먼저 우리의 요구나 우리의 구호를 막고 제지하고, 하지도 않은 집회를 불법으로 매도하기 바빴거든요, 1차 때에도.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1차 때도 평화적으로 하려고 했었는데 우발적으로 몇 가지 불상사가 있었던 건데요.

◇ 김현정> 자극을 받는다, 이 말씀이세요.

◆ 조병옥> 경찰이 너무 자극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이번에 그 추측도 무리한 추측일 뿐이다, 이런 말씀이신데. 그런데 1차 때 실제로 쇠파이프가 현장에 있기는 있었어요. 그리고 물대포가 먼저냐, 아니면 시위대 폭력이 먼저냐, 누가 먼저 자극했느냐를 떠나서 시위대도 폭력적인 행동을 한 사실은 맞긴 맞지 않느냐. 예를 들어서 경찰 버스 유리를 깬다든지, 버스를 뒤집으려고 시도를 했다든지, 방화 시도 했다든지, 일부이지만 있었던 건 분명하지 않느냐, 이번 2차 대회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하면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조병옥> 그런 일은 없다라고 말씀을 드리고요. 경찰 차벽만 제거를 한다라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늘 불법폭력이라는 문제는 오늘, 어제의 일이 아닙니다. 옛날에 20년, 30년 전부터 지배자가 국민들을 억압하고 탄압하는 도구로 사용해왔던 늘 만들어냈던 프레임입니다. 우리 정당한 목소리를 들을 자세가 되어 있다면 차벽, 물대포, 캡사이신, 전경들을 배치할 필요가 없죠.

◇ 김현정> 그 말씀은 이번에 차벽이 등장하지만 않는다면 폭력이 나올 이유는 전혀 없다.

◆ 조병옥> 차벽이 나오든 안 나오든 그거는 우리의 문제가 아니고요. 그것은 알아서 할 일이고요. 우리는 우리의 정당한 목소리를 낼 것이고 그 정당한 목소리를 내는 데 있어서 경찰이 자극만 하지 않는다면 평화대로 할 것이라는 것은 명백하게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현정> 지난 번에 저희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인터뷰를 했습니다, 며칠 전에. 그때 한상균 위원장은 ‘이번에 만약에 물대포를 쏜다면 그대로 맞겠다’ 이러시더라고요. 그 입장이 전혀 입장인가요?

◆ 조병옥> 전체 입장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쇠파이프라든지 폭력에 쓰일 만한 어떤 도구들 이런 것도 전혀 아예 가져가지도 않겠다, 이런 입장이시고요.

 

◆ 조병옥> 1차 때도 쇠파이프가 나온 게 우리가 일부러 가지고 간 건 아니고요. 그 현장에 경찰이 세워놓았던 바리게이트 같은 게 있었어요. 우발적으로 너무 물대포를 많이 쏘고 하니까 화가 난 우리 시위대 중에 몇 분들이 그것을 끌어가지고 이렇게 한 것이지, 미리 쇠파이프를 갖다가 준비해서 경찰차를 부수겠다고 이렇게 준비해 온 것들은 아니었어요.

◇ 김현정> 현장에서 어떤 나뒹굴던 이런 기구였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조병옥> 그렇죠. 경찰이 차벽 설치 안 되는 곳엔 쇠로 만든 그런 거를 가지고 세워놨거든요.

◇ 김현정> 세워놓은 모양이군요. 알겠습니다. 복면은 어떻게 할 생각이세요? 지금 경찰이 허가는 하지만 복면 쓰고 나오는 사람 있으면 검거하겠다, 이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대처하실 생각이세요?

◆ 조병옥> 우리는 복면이 왜 나왔는지 생각해 봐야 되거든요. 사실은 집회 과정에서 버스 탈 때부터 해서 집회가 마칠 때까지 사진촬영이나 동영상이 촬영이 됩니다. 그러면 개인 사생활 침해가 되는 것이고 그것에 대한 저항으로 인해서 처음에 얼굴을 가리게 된 것입니다. 그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단순히 그날 하루 마스크라든지 얼굴을 가리는 것을 썼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확대해석하는 거라고 봐지고요. 그 다음에 춥기 때문에 뭐를 쓰기는 써야 됩니다. 그런 요인이 있는 것이 내 얼굴을 가리겠다라는 그런 의미로써 판단되어져서 마치 복면강도처럼 너무 프레임을 만들어낸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런데 복면금지법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일단 내일은 평화적 집회를 위해서 또 충돌을 피한다는 어떤 큰 대의 아래 일단 내일은 복면 안 쓰고 진행하는 건 어떻겠느냐, 이런 의견도 나오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 조병옥> 복면을 안 쓸 수도 있고요. 복면을 다 쓸 수도 있고요. 그렇고요. 정부가 지금 하려고 하는 것이 모든 것이 지금 국민을 대상화시켜서 마치 불법폭력집단으로 매도하기 위해서 너무 과하게 나오고 있어요. 정부가 그렇지 않고 우리 목소리를 들으려고 한다면 우리는 복면 쓸 이유도 없고 마찬가지로 복면이 그렇게 큰 죄라면 그것을 희화화시키고 정부가 하는 짓거리에 대해서 항의하는 측면으로 복면을 쓰고 나올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위원장님, 복면금지법에 대한 부당함, 항의의 의미로 내일 전체 다 쓰고 나올 가능성이 있는 거군요.

◆ 조병옥> 그럼요. 복면을 쓰던 뭐를 쓰던 쓰고 나올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그걸 지금 범대위 차원에서 논의 중이세요? 다 쓰고 나오는 거?

◆ 조병옥> 다 쓰고 나오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복면금지법에 항의차원에서 전부 다 1만명 전체가 다 쓰고 나오자.

◆ 조병옥> 네,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 김현정> 그런 이야기를 하는군요. 알겠습니다. 복면금지법에 대한 강한 항의 이번에 상징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이런 논의가 있다는 것. 차벽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셨어요. 지난 집회 때 충돌의 도화선이 됐던 게 차벽인데. 이번에도 설치될 가능성이 좀 높아 보입니다.

◆ 조병옥> 우리 경찰이 하는 것에 대해서 참 우습습니다. 그리고 더 큰 것은 그 차벽 뒤에 숨어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부정한 권력이 참 불쌍하고요. 더군다나 저번에 대통령께서 국민을 갖다가 IS에 비유를 하고. 결국은 이 국민들이 외국민, 재외국민 취급하는 거잖아요. 참 불쌍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우리는 그 차벽을 훌쩍 뛰어넘는 그런 우리 철학적이고 뛰어난 우리 국민들의 의식을 보여주려고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 차벽이 있던 자리에 종교인들로 사람벽 만들겠다, 이게 조계사의 입장이었거든요, 며칠 전 입장. 실제로 조계사 분들이 내일 나오실까요? 얘기된 게 있습니까?

◆ 조병옥> 나오실 것으로 저희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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