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들의 신규 채용과 승진에 있어 여성들을 홀대하는 '유리천장'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리 천장(glass ceiling)이란 충분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직장 내 성 차별 등의 이유로 고위직을 맡지 못하는 상황을 비유하는 용어이다.
공기업 여성 임원을 30%로 높이겠다는 법률 개정안까지 나왔지만 30개 공기업 여성 임원 수가 단 2명에 불과했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2년부터 올해 9월말까지 시장형·준시장형 30개 공기업의 여성 신규 채용 및 승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48명의 임원 중 여성은 한국광물자원공사 홍표근 상임감사위원과 한국철도공사 최연혜 사장 2명(1.3%)뿐이었다.
사원급(5∼7급)에서는 여직원 비중이 21.3%였지만 과장급(3∼4급)의 경우 9.7%로 반토막 이하였고 부장급(1∼2급)으로 올라가면 1.2%로 급감했다.
부장급 여성 직원이 전무한 곳도 여수광양항만공사,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마사회, 해양환경관리공단, 인천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한국조폐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 10곳이었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은 부장급 중 여성이 2명에 불과했고 한국도로공사·한국중부발전(0.5%), 한국남동발전·한국서부발전(0.6%), 한국석유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1.0%), 한국감정원(1.5%), 한국수자원공사(1.6%)도 2% 미만이었다.
그나마 한국관광공사는 9.7%로 비교적 높아 부장급 93명 중 9명이 여성이었다.
이어 부산항만공사(6.1%), 대한석탄공사(5.2%)가 5%를 넘겼고 한국광물자원공사(4.8%),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4.3%), 인천국제공항공사(3.9%), 한국공항공사(3.4%), 한국철도공사(3.1%), 한국지역난방공사(2.6%) 순이었다.
◇ 공기업 여성 비율 20%도 안돼
신규 채용 인원 2천501명 중 여직원은 490명(19.6%)으로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인 2012년도보다 5%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이며 2012년에는 전체 신규 채용 인원 4천272명 중 여직원이 1천69명으로 4분의 1인 25.0%를 차지했다.
여성을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공기업은 한국동서발전, 울산항만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조폐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인천항만공사, 한국관광공사, 부산항만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 10곳이었다.
여성 인력을 채용한 곳도 비중은 낮아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올해 채용한 49명 중 여성이 2명(4.1%) 뿐이었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는 10명 중 1명(10.0%)을 채용했고 한국서부발전(12.3%), 한국중부발전·한국남부발전(14.5%), 한국수력원자력(16.0%), 한국도로공사(17.6%), 한국수자원공사·한국남동발전(18.2%), 한국지역난방공사(23.4%), 한국전력공사(24.5%), 여수광양항만공사(25.0%), 한국공항공사·해양환경관리공단(27.3%)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석유공사는 여성 채용 비중이 50%를 넘었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42.9%), 한국마사회(39.2%), 주택도시보증공사(39.0%)도 30%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