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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음악 실기평가 결과가 좋지 않다'며 한 학급 학생 전체를 각목으로 때려 물의를 빚고 있다.
26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의 한 사립고 음악교사 A(54) 씨가 최근 1학년 학생 20여명의 허벅지를 각목으로 두 대씩 때렸다. 학생들의 음악 실기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학생들은 A 교사가 욕설하며 길이 1m가 넘는 각목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대부분 맞은 부위에 피멍이 들었고, 사건 당일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학생들에게 체벌 사실을 전해 들은 학교 측도 다음 날 오전 교육청에 이를 보고했다.
A 교사는 조사에서 음악 실기 성적이 저조해 재응시 기회를 줬음에도 성적이 나오지 않자 학생들의 노력이 부족한 것 같아 지도 차원에서 때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평소에도 A 교사가 남학생에게 욕설하는 등 언행에 문제가 많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관련 사실에 관한 학부모 민원이 잇따르자 지난 9일 이 학교에 장학사를 파견해 자세한 체벌 경위를 조사했다.
학교 측은 지난 17일 해당 교사를 직위 해제하는 한편 피해 학생 보호를 위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찰 수사 결과 아동학대 판정이 나면 해당 교사에 대해 해임 처분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2012년과 2013년에도 교감이 학생을 폭행해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받는 등 물의를 빚은 바 있다.